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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이란 자금 8조원 동결 4년 만에 송금…미국-이란 수감자 맞교환

등록 2023-09-19 10:25수정 2023-09-20 02:44

이란에서 풀려난 미국인 수감자들이 18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이란 외무부는 전날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이 카타르로 송금됨에 따라 미국과 죄수 교환이 진행될 것이라 밝혔다. 연합뉴스
이란에서 풀려난 미국인 수감자들이 18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이란 외무부는 전날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이 카타르로 송금됨에 따라 미국과 죄수 교환이 진행될 것이라 밝혔다. 연합뉴스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 탓에 한국에 묶여 있던 원유 결제 대금 60억달러(약 8조원)가 지난 17일(현지시각) 스위스를 거쳐 카타르로 송금됐다. 이로써 한-이란 관계를 막은 최대 현안이었던 동결 자금 문제가 4년여 만에 해결됐다.

외교부와 기획재정부는 19일 공동보도자료를 내어 “그간 미국의 대이란 금융제재로 인해 한국에 동결돼 있던 이란 자금이 관련국 간 긴밀한 협조하에 최근 제3국으로 성공적으로 이전됐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카타르의 중재 아래 이란 자금을 인도주의 용도로 사용한다는 조건으로 한국 내 동결 자금을 해소하기로 했다. 동시에 미국과 이란은 수감자를 5명씩 맞교환하는 데 합의했다. 이에 한국에 있던 이란 동결 자금 약 60억달러는 제3국인 스위스를 거쳐 유로화로 바꿔 카타르로 송금됐다.

우리은행과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에 있는 이란중앙은행 명의의 계좌에는 이란이 한국에 판매한 석유 대금 60억달러가 묶여 있었다. 이 돈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8년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에 이은 미국의 경제·금융 제재 탓에 2019년 5월부터 이란으로 송금되지 못했다. 이란은 혁명수비대가 2021년 오만 인근 해역에서 한국 선박을 억류하는 등 한국에 동결 자금 해결을 압박해왔다.

외교부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2018년 이후 한-이란 양자 관계의 최대 현안이었던 동결 자금 문제가 해결되면서 양국 관계도 개선될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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