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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반기문 외교 “독도 주권훼손 받아들일수 없어”

등록 2006-03-30 10:00수정 2006-03-30 17:35

오시마 주한日대사 불러 `엄중항의'
오시마 대사 "한일 입장 서로 달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30일 일본의 고등학교 교과서 `독도 기술' 지침과 관련, 오시마 쇼타로(大島正太郞) 주한 일본대사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통상부로 불러 "우리의 주권을 훼손하는 어떤 일본 정부의 조치도 받아들일 수 없으며 강력한 유감과 항의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반 장관은 "한일 관계가 경색돼 있는 과정에서 다시 이번에 교과서가 우리 정부의 주권을 훼손하는 이런 조치를 취했다"며 "독도에 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은 아시는 바와 같이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나 우리의 고유한 영토"라고 강조했다.

반 장관은 앞서 "어제 일본에서 발표된 교과서의 독도에 관한 기술내용이 우리정부의 독도에 관한 주권을 심히 훼손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 우리 정부의 강력한 유감과 항의를 전달하기 위해 대사를 초치했다"고 설명했다.

반 장관이 독도 영유권은 한국에 있다며 항의를 전달하는 동안 오시마 대사는 입을 굳게 다물고 굳은 표정으로 반 장관을 응시한 채 경청했으며 접견실에는 냉랭함이 감돌았다.

이날 약 20분간 진행된 반 장관과 오시마 대사의 접견은 반 장관의 모두 발언만 언론에 공개되고 이후에는 비공개로 이뤄졌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반 장관은 이날 접견에서 한일관계가 다시 독도문제로 악화된 것은 누구도 원치 않는다며 "유감과 항의의 뜻을 본국 정부에 정확히 전달해달라"고 말했다.

반 장관은 또 "일본의 독도에 대한 교과서 기술은 자라나는 일본 세대에 그릇된 교육을 시키는 것으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엄중항의 하지 않을 수 없다. 재발되지 않도록 일본 정부의 조치를 강력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오시마 대사는 장관의 말을 본국 정부에 정확히 전달하겠다면서도 독도문제에 관한 일본의 입장이 한국과는 다르다는 것을 한국 정부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시마 대사는 이어 (독도문제와 관련) 서로(한일양국)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한일관계라는 대국적 관점에서 생각해서 서로 냉정히 대응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견해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우에 따라서는 반 장관의 항의표시를 에둘러 반박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또 한일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은 자신도 동감한다며 독도문제에 대해 서로의 입장을 서로가 잘 알기 때문에 감정적 대응이 안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자신도 그런 방향으로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접견시간보다 4분 앞선 오후 3시56분께 외교부 17층 접견실에 도착한 오시마 대사는 굳은 표정으로 두 손을 모으고 의자에 앉아 테이블만 응시했다.

오시마 대사는 또 긴장된 표정으로 때로는 입을 다문 채 침을 삼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며 숨을 크게 들이마시기도 했다.

오시마 대사는 지난 해 10월에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한 것과 관련, 반 장관에게 불려와 항의를 받은 바 있다.

반 장관이 이날 오시마 대사를 초치해 엄중 항의한데 이어 라종일 주일대사가 31일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을 만나 독도 교과서 기술과 관련한 우리 정부의 항의의 뜻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외교부 당국자는 말했다.

조준형 이귀원 기자 jhch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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