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풀려난 나이지리아 주재 한국인 노동자들. 대우건설 제공
지난 12월12일 오전 10시(현지 시각) 나이지리아 남부 리버스 지역에서 무장단체의 매복 공격을 받고 납치된 한국인 2명이 풀려나 한국 정부 쪽에 인도됐다.
30일 외교부는 “29일 오후 2시께 납치된 우리 국민 2명의 신병을 확보했다. 2명 모두 건강 상태가 양호하며, 병원 검진 후 안전 지역으로 이동해 가족과도 통화했다”고 밝혔다. 박진 외교부장관은 한국인 노동자들의 안전이 확보된 직후 이들과 통화해 위로했다. 그러나 12일 이들의 납치 현장에 함께 있었던 현지인 경호원 4명과 운전 기사 2명은 무장단체의 총격에 숨졌고, 다른 운전 기사 1명은 현장에서 탈출했다.
이들은 대우건설 소속 직원들이다. 대우건설은 이들의 석방과 관련해 “현지에서 절차를 밟아 최대한 빠른 일정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피랍 직원의 안전한 석방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은 대한민국 정부와 나이지리아 정부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석방 협상은 대우건설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풀려난 나이지리아 주재 한국인 노동자들을 현지 대우건설 간부가 끌어안고 있다. 대우건설 제공
정부는 지난 12일 바로 재외국민보호대책위원회를 설치하고 인질 석방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벌여왔다. 나이지리아에서 한국인 노동자가 납치된 일은 2006년 1차례, 2007년 2차례. 2012년 2차례 일어났다. 나이지리아에는 한국의 주요 건설사들 진출해있으며, 한국인 교민은 405명, 한국인 노동자는 340여명 거주하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사람을 납치해 몸값을 요구하는 사건이 많이 일어난다. 2023년 800여건, 2022년엔 1129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이 일어난 남부는 납치 사건이 많이 일어나는 지역이다.
김규원 선임기자
che@hani.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