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인근 해저지명을 우리식 이름으로 등재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국제기구 재정지원과 어업에서 일본식 용어 몰아내기로 추진되고 있다.
김성진 해양수산부 장관은 1일 해양수산부 대회의실에서 국제수로기구(IHO) 마라토스 이사장과 이 기구의 개발도상국 수로 업무능력 배양 기금에 해마다 10만달러를 제공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우리나라가 첫 지원국이 된 이 기금은 개도국의 수로측량, 해양관측, 해도제작 능력을 키우는 데 쓰이게 된다.
해양부는 또 2~4일 국제수로기구 집행부 조직개편을 논의하는 전략기획단회의를 부산에 유치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양해각서 체결이 동해 해저지명 등재와 직접 관련된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전혀 무관하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지원은 국제수로기구 안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제수로기구는 ‘동해’ 표기문제로 한국과 일본의 각축장이 돼 왔고, 이 기구에 딸린 해저지명소위원회에 독도 근처 해저지형의 한국식 이름을 등록하는 문제가 최근 현안이 되고 있다.
그러나 해마다 1억원 정도의 개도국 교육훈련비 지원으로 국제수로기구에서 일본의 영향력을 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본은 이 기구의 개도국 지원프로그램으로 2009년까지 모두 3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고, 이 기구에 우리보다 갑절 가까운 분담금을 내고 있다.
한편, 강원도 환동해출장소는 이날 동해수역 최대 오징어 황금어장인 ‘대화퇴’란 이름을 지금의 일본식 용어에서 우리말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한-일 중간수역에 있는 대화퇴는 1920년대 일제 강점기에 이 지역 해저의 넓은 암반(堆)에서 수로를 조사하던 선박 야마토(大和)의 이름을 따 우리식 한자 발음인 ‘대화퇴’로 불러 왔다. 조홍섭 김종화 기자 ecothink@hani.co.kr
한-일 중간수역에 있는 대화퇴는 1920년대 일제 강점기에 이 지역 해저의 넓은 암반(堆)에서 수로를 조사하던 선박 야마토(大和)의 이름을 따 우리식 한자 발음인 ‘대화퇴’로 불러 왔다. 조홍섭 김종화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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