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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현장에서] 외교 망신 총리실 ‘황당한 전용기 타령’

등록 2006-06-11 19:29수정 2006-06-13 01:56

유럽 4개국을 순방 중인 한명숙 총리가 지난 9일(현지시각) 두번째 방문국인 포르투갈에 도착하자마자 첫 공식행사로 잡았던 실바 대통령 예방에 예정보다 23분 늦게 도착한 ‘외교 사고’를 놓고 총리실의 언행이 말썽이다.

발생한 사실은 이렇다. 프랑스에서 포르투갈로 떠나려던 비행기가 1시간 지연 이륙하는 바람에 외교적 결례를 한 한 총리는 실바 대통령에게 “늦어서 죄송하다”는 첫 인사를 해야 했다. 또 파리에서 출발할 당시 총리 수행단 수십명이 의전팀의 실수로 탑승권 없이 비행기를 타려다 비행기 승무원한테 제지를 당한 채 5분 남짓 공항 연결통로에 서서 기다리는 수모를 겪었다.

총리실은 이런 외교적 망신의 경위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하지 않다가 언론의 질타가 이어지자 해명자료만 달랑 기자실에 배포했다. 비행기 출발 직전 수행원 1명을 포함한 승객 2명의 좌석이 한 자리에 겹치기 배정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비행기 이륙이 1시간 지연됐다는 게 요지다. 총리 수행단이 탑승을 거부당한 사건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없었다. 불가항력적인 사고로 대통령 예방에 23분 지각했을 뿐인데 무슨 호들갑이냐는 태도다.

물론 일을 하다 보면 뜻하지 않은 국면에서 변동사항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최고 결정자를 모시는 비서실과 의전팀은 이런 불가피한 돌발상황을 항상 염두에 두고 모든 동선과 의전절차에 관한 철두철미한 ‘시뮬레이션’을 가동해야 한다.

‘깐깐하기로’ 소문난 이해찬 전 총리 때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 어떠했을까? 많은 총리실 관계자들은 의전은 물론 비서실 책임자들에게 무거운 책임을 물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의전은 외교협상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임에도 총리실의 일부 고위 관계자들은 “3부 요인이 타는 전용기만 있었으면 이런 상황은 빚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화살을 엉뚱한 데로 돌려 지켜보는 이들을 씁쓸하게 만들었다.

리스본/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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