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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닮은꼴 한-독 여성총리 첫 회담

등록 2006-06-14 19:45수정 2006-06-14 22:02

대북 화해·협력 정책 ‘이심전심’
한명숙 “개성공단에 관심을”…메르켈 “한국, 북 지원 노력 이해”
과거 냉전시대에 고통스런 삶을 살면서 민주화 운동을 펼친 공통점을 갖고 있는 한명숙 총리와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14일(현지시각) 베를린에서 첫 여성 총리 회담을 열었다.

두 사람은 출생과 성장 이력부터 빼닮았다. 메르켈 총리는 동·서독 분단 시절 서독에서 출생했으나 목사인 부친을 따라 동독으로 이주해 성장했으며, 통일 직전까지 동독 민주화 운동 단체인 ‘민주변혁’에 적극 가담했다. 한 총리 역시 해방 직전인 1944년 평양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내다 한국전쟁 때 부모를 따라 남한으로 넘어왔다. 남편 박성준 교수가 1968년 통혁당 사건으로 구속된 데 이어 본인도 1979년 4월 크리스찬 아카데미 사건으로 2년6개월 동안 옥고를 치렀다.

국토 분단과 민족 이산의 아픔을 공유하고 있는 두 총리는 이날 총리회담에서도 한국 정부의 대북 화해와 협력 정책 등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눴다고 총리실 관계자가 밝혔다. 한 총리는 남북 협력사업의 상징인 개성공단 사업에 대해 독일 기업의 적극적인 방문과 공단 진출 지원 등을 당부하고, 북한 개혁과 개방 촉진을 위한 독일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도 요청했다. 메르켈 총리는 “조국 분단으로 야기된 문제를 극복하려고 애쓰며, 북한 주민을 지원하려는 한국 정부의 노력을 잘 이해하고 공감한다”고 밝혔다고 회담 배석자들이 전했다.

두 사람이 취임과 동시에 자국의 정치 역정을 겪는 과정은 닮았지만, 결과는 판이하다. 취임 한달여 만에 치러진 5·31 지방선거에서 한 총리가 속한 열린우리당은 혹독하리만치 참패했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의 좌우연정은 유리한 정치 상황과 일부 개혁 정책에 대한 긍정 평가에 힘입어 메르켈 취임 넉달 만에 치른 3월 지방선거에서 승리했다.

한편, 지난 6일부터 프랑스와 포르투갈, 불가리아, 독일을 잇따라 순방한 한 총리는 이날 한-독일 총리회담 등을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15일 한국으로 돌아간다. 프랑스 방문 때는 현안인 외규장각 도서 반환을 강력히 촉구한 뒤 프랑스 쪽으로부터 한국내 정기·장기 전시회 제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베를린/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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