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6자회담 대표 내일 방한, 한-일 협의는 내달초 예정
라이스 “6주뒤 아시아 순방”
라이스 “6주뒤 아시아 순방”
북핵 6자회담 재개와 9·19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공동의 포괄적 접근방안’을 놓고 한-미에 이어 한-중, 한-일 등 관련국 협의가 잇따르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11월 중순 하노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아펙) 정상회의에 앞서 동북아를 순방할 예정이라고 말해, 10월 한 달 동안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외교협상의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26일 워싱턴에서 만나, 한국 쪽이 제시한 접근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두 수석 대표의 회동은 지난주 뉴욕에서 두 차례 이상 만난 데 이어 이뤄진 것으로, 29일로 예정된 중국 쪽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의 방한 협의에 앞서 양국의 공동 견해를 사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협의는 10월 초 열릴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힐 차관보는 26일 국무부에서 열린 미-중 관계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6자회담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우다웨이 부부장도 밤낮없이 이 문제에 매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스 국무장관은 26일 <월스트리트저널>과 회견에서 “우리는 한국, 일본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6주 뒤쯤 아시아 지역을 방문해 북한을 6자회담으로 복귀시키는 마지막 노력(one last push)이 필요한지를 살피고 현황도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의 최수헌 외무부 부상은 26일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아무런 근거도 없는 미국의 제재 아래서 북한이 스스로의 핵 포기를 논의하기 위한 회담에 참여한다는 것은 도저히 상식에서 벗어난 것”이라며 “이는 아주 사소한 양보도 용인할 수 없는 원칙의 문제”라고 종래 태도를 고수했다. 이 연설에 대해 힐 차관보는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는다”며 “한국과 6자회담 재개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일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것(6자회담 재개 노력)에 대단히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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