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장관 앞으로 일정은
10일 이임식을 끝으로 ‘대한민국 외무공무원’ 생활을 마감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제 다음 유엔 사무총장직을 수행할 ‘국제공무원’이 됐다. 그는 앞으로 해외 여행 때 ‘대한민국 여권’이 아니라 국제공무원들이 지니는 ‘자유통행증’을 쓰게 된다.
그는 15일 유엔본부가 있는 뉴욕으로 떠난다. 그를 기다리고 있는 일은 크게 세가지다. 우선 사무총장을 보좌할 비서진 및 인수팀을 정식으로 꾸리는 일이다. 둘째, 유엔의 폭넓은 활동영역에 걸쳐 주요 현안 등을 사전 브리핑 받는 일이다. 유엔 사무국 고위직 인선 구상 및 유엔 개혁방안 다듬기도 필수적이다. 김원수 장관 특보 등 한국의 인수 준비팀이 이미 뉴욕에 가서 사전 작업을 하고 있다.
유엔 사무총장 내정자로서 각국 정상 등과의 고위급 협의도 예정돼 있다. 예컨대 그는 다음달 초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초청으로 영국을 방문하기로 돼 있다. 다음달 중순엔 유엔 총회에서 사무총장 선서식을 치른다. 그리고 내년 1월1일 정식 취임에 앞서 다음달 하순에 다시한번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유엔은 지난 15년간 손을 대지 않아 낡은 사무총장 관저를 개보수하는 결의안을 최근 채택했다. 이 공사는 곧 시작돼 내년 9월까지 이어진다. 이런 탓에 그는 관저 공사가 끝날 때까지 뉴욕 시내의 한 호텔을 숙소로 쓰게 된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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