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맥도널드 신임 주한 EU대사
브라이언 맥도널드 신임 주한 EU대사
“한국과 유럽연합은 모두 제조업과 서비스 분야가 발달한 선진경제이고, 민감한 농업 이슈도 적기 때문에 한-미 자유무역처럼 험난한 협상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시작을 앞두고 브라이언 맥도널드 신임 주한 유럽연합(EU) 대사가 27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났다. 지난달 부임 뒤 처음이다. 아일랜드 출신인 맥도널드 대사는 유럽연합과 유엔 등에서 주로 통상 분야를 담당해온 경제통이다. 그는 “유럽연합 25개 회원국들의 위임을 받는데 몇 달이 걸리겠지만 내년 초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한국의 현 정권 안에서 마무리되도록 협상이 신속하게 추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럽연합은 남미, 아프리카 등의 여러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을 맺었지만 아시아에선 한국이 첫 자유무역협정 협상국이다. 다자무역협정인 도하라운드에 집중해온 유럽연합은 한국과 협상을 시작으로 인도, 아세안(ASEAN) 국가들과도 자유무역협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맥도널드 대사는 “한국-유럽연합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되면 서비스 분야에서 이익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인들 사이에 외국은행 진출에 대한 우려도 있겠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 국내 은행들도 체질을 강화해 외국에 진출할 수도 있다. 내 고국인 아일랜드도 개방으로 큰 경제성장을 이뤘고, 한국의 동북아 금융 허브 계획도 금융 경쟁력 강화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가장 민감한 협상 이슈를 묻는 질문에는 “자동차는 모두에게 민감한 품목이다. 한국은 유럽에 수출해 큰 흑자를 내고 있지만 유럽 기업들은 한국 시장 비중이 크지 않다. 한국의 간접세도 이유 중 하나다. 유럽 기업들은 시장 확대를 원한다”고 말했다.
북핵 문제에 대해선 “6자회담의 좋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협상을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며 “유럽연합이 유엔 안보리 북한인권결의안을 주도했지만, 인도주의적 프로그램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금이 적기는 아니지만 적절한 때에 금강산관광 등 북한 방문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사진 주한 유럽연합대표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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