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당국자 “건강상태 모두 양호”
지난 10일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납치된 대우건설 노동자 9명의 석방을 위한 막바지 협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12일 “지금이 협상에서 중요한 고비”라며 “납치단체에서 1차 요구조건들을 제시했지만 피랍 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해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협상팀이 납치단체와 계속 연락하며 구체적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 쪽 협상팀이 대우건설 노동자들을 만났는데 모두 건강상태가 양호했고, 이들이 있는 장소에 선풍기 등도 갖춰져 있었다”고 전했다. 협상팀의 한 관계자가 지난 11일 음식과 옷가지를 전하면서 30분 정도 피랍 노동자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는 12일 송민순 장관 명의로 나이지리아 외교장관, 에너지장관, 바엘사 주지사에게 서한을 보내 피랍 노동자들의 안전 보장과 조속한 석방 노력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대우건설 본사 피랍사건 상황실에 전화를 걸어 정부 차원의 석방 노력을 전한 데 이어 피랍 노동자 이문식 차장의 부인 홍순선씨에게 “우리 정부와 나이지리아 정부가 노력 중이므로 잘 해결될 것”이라고 위로했다. 대우건설 노동자 9명은 지난 10일 나이지리아 남부 유전지대인 바엘사주에서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무장단체에 납치됐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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