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등 현안 논의
한-일 외무장관 회담이 31일 제주에서 열린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과 아소 다로 일본 외상은 31일 제주 서귀포 신라호텔에서 외무장관 회담을 열고, 6자 회담과 역사 문제 등 현안들을 논의한다. 방코델타아시아(BDA) 동결 북한 자금 송금 문제로 6자 회담과 ‘2·13 합의’의 이행이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의 적극 참여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담은 특정 현안에 대한 구체적 협의보다 두 장관이 양국 관계와 지역정세에 대해 포괄적으로 의견을 교환하는 전략대화 성격으로 마련됐다. 두 장관은 4월1일까지 제주에 머물며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의견을 주고받을 생각이다.
하지만 최근 아베 신조 총리 등 일본 정부 고위관리들이 일본군 위안부 강제 연행을 부인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으면서, 이 문제도 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 쪽에서 한-일 관계에 바람직하지 못한 언사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장관은 이런 국민 감정을 전하고 신중한 대응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한-일 정상회담 개최 문제 및 한-일 배타적경제수역(EEZ) 경계획정 문제 등도 논의될 전망이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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