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원자바오 총리 회담…공동연구 결과 따라 FTA 추진
노무현 대통령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10일 김포~상하이 훙차오 공항 사이에 정기셔틀 항공편을 개설하고, 두 나라 해·공군 사이에 직통통신망(핫라인)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한-중 자유무역협정 문제도 논의했으나, 우선 공동 연구를 좀더 진행하자는 선에서 의견을 모았다.
노 대통령과 원 총리는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회담을 열어 “1992년 수교 이후 15년 동안 두 나라 관계가 명실상부한 협력 동반자 관계로 발전해 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윤승용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회담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 협상 타결 이후 중국이 적극성을 보여온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문제도 집중 논의됐으나, “올 3월부터 진행되고 있는 두 나라 산·관·학 공동연구를 통해 두 나라에 상호 이익이 되는 방안을 도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선에서 절충했다고 윤 대변인이 전했다.
원 총리는 협상을 서두를 것을 제안했으나, 노 대통령은 내년 2월 종료되는 공동 연구 결과를 토대로 결정하자며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정상회담 직후, 해상 조난에 관한 정보교환과 수색구조 협력 강화를 위한 ‘해상수색구조협정’, 철새 서식환경 개선 및 철새를 이용한 가공품의 판매·매입을 금지하는 ‘한-중 철새보호 협정’ 등 네 가지 협약을 체결했다.
2004년 우리 정부가 처음 제안한 김포~상하이 훙차오 공항의 정기셔틀 항공편 개설에 대해 중국 정부는 그동안 훙차오 공항의 수용능력 부족 등을 이유로 개설을 미뤄왔으나, 이날 개설에 전격 합의했다. 이번 합의로 물류비용 절감 및 승객 편의 증진이 예상된다.
두 나라는 또 군사 핫라인 설치와 해상수색구조 훈련 실시에 합의함으로써 군사 분야에서 한 단계 높은 협력관계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군사 핫라인 설치는 서해에서 두 나라 함정의 우발적 충돌 회피와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방한한 원자바오 총리는 이날 노 대통령과의 회담을 마치고 11일 출국한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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