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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일 ‘우익교과서’ 검정 하루 앞둔 한-일

등록 2005-04-04 18:41수정 2005-04-04 18:41

 4일 오전 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 들머리에서 일본 후소사 역사교과서를 불태우는 행사를 한 뒤, ‘일본 역사교과서’라고 쓰인 종이판을 밟으며 대사관 쪽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김봉규 기자 <a href=mailto:bong9@hani.co.kr>bong9@hani.co.kr</a>
4일 오전 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 들머리에서 일본 후소사 역사교과서를 불태우는 행사를 한 뒤, ‘일본 역사교과서’라고 쓰인 종이판을 밟으며 대사관 쪽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 한국…정신무장하며 대응수위 고심

반장관“살얼음판 걷는 듯”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4일 한­일 관계를 다루는 ‘스트레스’를 이렇게 토로했다. 그는 이날 실국장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독도와 교과서, 일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 문제를 놓고 한­일 간에 설전이 벌어지고 있는 인상”이라며 “이런 민감한 문제들 때문에 최근 1∼2개월 동안 긴장된 분위기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5일 일본 문부과학성의 교과서 검정 결과 발표를 앞둔 외교부의 분위기도 반 장관의 심경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정부는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일본의 교과서 검정 결과에 대한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의 보고를 받은 데 이어, 당정 협의회를 열어 향후 대책을 협의했다. 정부는 내부적으로는 후소사 공민교과서에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침탈’이 시정되지 않았지만, 역사교과서에서는 일본 쪽이 나름대로 ‘성의’를 보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그대로 인정할 경우 국민감정과 괴리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외교부는 이날 이태진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를 초청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역사강좌를 열었다. 이 교수는 이날 강좌에서 ‘메이지시대 일본의 한국 침략사’를 주제로, 청­일 전쟁과 러­일 전쟁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강조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강좌는 한­일 간 역사논쟁에 대비해 외교부 직원들의 정신무장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고 말했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 일본…양해구하지만‘보따리’궁해

외무회담서 관계복원 시도

일본 중학교 교과서의 검정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4일, 일본 정부는 한국 쪽이 검정결과에 대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일본 정부는 최근 검정결과를 한국과 중국 쪽에 미리 알리는 등 나름대로 ‘성의’를 보였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나아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리는 아시아협력대화를 계기로 7일께 한-일 외무장관 회담이 열리면, 이를 통해 독도와 교과서 문제로 악화된 양국 관계의 복원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한국 쪽에 내놓을 ‘보따리’가 마땅치 않다는 데 있다. 마치무라 노부타카 외상은 일단 이번 회담에서 태평양전쟁 때 강제연행됐다가 숨진 한국인의 유골 조사와 반환을 위해 일본 관계부처가 움직이고 있는 상황을 설명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도 이 정도로 한국 쪽의 반발이 가라앉을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고 있다.

일본 안에선 오히려 외무장관 회담이 역효과를 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한국 쪽이 교과서 검정결과 발표 이후 이에 대해 강도높은 비판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미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일본 공민교과서의 독도 기술이 개악됐다고 지적한 바 있으며,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명기해야 한다’는 나카야마 문부상의 발언에 대해서도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더욱이 회담 당사자인 반 장관과 마치무라 외상은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한-일 정상회담 때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를 거론했는지를 놓고도 입씨름을 벌인 바 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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