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20일 오전 싱가포르에서 한-중-일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왼쪽),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 손을 맞잡고 있다. 싱가포르/장철규 기자 chang21@hani.co.kr
한·중·일 정상 “동북아 안보체제 긴밀 협력”
노무현 대통령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는 20일 싱가포르에서 한-중-일 정상회담을 열어, 6자 회담 등을 통한 동북아 안보협력 체제 발전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세 나라 정상들은 또 적절한 시기에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과 관계없이 별도의 3국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한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숙소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세 나라 정상회담을 열어 이렇게 합의했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날 오후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후쿠다 총리는 “한국 쪽 유족이 봉환을 요구하는 징용·징병 조선인 유골 101위를 내년 1월까지 반환하겠다”고 말했다고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후쿠다 총리 취임 이후 처음 열린 이날 회담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북-일 관계 정상화의 필요성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의 태도 변화를 주문했고, 후쿠다 총리는 “북-일 대화를 통해 납치문제와 북-일 과거청산 등 제반 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답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후쿠다 총리가 북-일 관계의 ‘포괄적 해결’이라는 표현을 통해 과거보다는 다소 진전된 입장을 보인 것으로 본다”고 해석했다.
싱가포르/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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