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이 당선인 만나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다음달 25일 열리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제17대 대통령 취임식에 미국 경축 사절로 참석한다.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10일 오전 이 당선인을 예방한 자리에서 미국 정부의 이런 뜻을 전달했다고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이 밝혔다.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식 때도 콜린 파월 당시 국무장관이 사절로 참석했다.
힐 차관보는 또 “부시 대통령께서 조속한 시일 안에 당선인의 미국 방문을 바란다”며 부시 대통령의 초청 의사를 전했고, 이 당선인은 “조기 방미를 위한 부시 대통령의 각별한 초청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 “이 당선인과 힐 차관보는 북핵 문제 해결에서 한-미 공조의 중요성에 공감했다”고 주 대변인이 소개했다. 이 당선인은 “북한 인권문제는 전략적 차원이 아니라 인류보편적 가치에 입각해서 접근하고자 한다”고 말했고, 힐 차관보는 “공감한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와 관련한 대화는 없었다고 주 대변인은 밝혔다. 주 대변인은 애초 “힐 차관보가 부시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왔다”고 설명했다가, 곧 “특사는 아니고 부시 대통령의 뜻을 전달하는 메신저 자격”이라고 정정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오후에는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의 특사로 방한한 모리 요시로 전 총리 일행의 예방을 받았다. 모리 전 총리가 “한-미-일 세 나라의 긴밀한 대화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하자, 이 당선인은 “세 나라뿐만 아니라 중국과의 긴밀한 대화도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주 대변인이 전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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