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서울 통의동 사무실을 예방한 일본 모리 요시로 전 총리와 환담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일 후쿠다 총리, 축하사절로 방한…라이스 미 국무장관도 참석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다음달 25일 제17대 대통령 취임식 뒤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여는 것으로 공식 외교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인 비서실 핵심 관계자는 10일 “후쿠다 총리가 대통령 취임식 축하 사절로 방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후쿠다 총리는 이날 총리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모시 요시로 전 총리를 통해 이런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쿠다 총리가 축하 사절로 방한하면, 취임식 참석 뒤 곧바로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 회담에선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두 나라의 공조를 비롯해 그동안 답보 상태였던 한-일 관계 개선과 미래지향적 협력관계 증진 방안 등이 두루 논의될 전망이다. 이어 이 당선인은 3~4월께 일본을 답방하는 등 이 회담을 계기로 한국과 일본 정상이 두 나라를 오가며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셔틀 외교’가 3년 만에 복원될 예정이다. 후쿠다 총리는 올 7월 홋카이도에서 열리는 주요8국 정상회의(G8)에 이 당선인을 초청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일 정상 셔틀외교는 지난 2003년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 때 고이즈미 총리가 방한해 정상회담을 한 것을 계기로 시작돼 세 차례 이어졌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일본 교과서 왜곡 등의 여파로 2005년 6월 이후 중단됐다. 이 당선인은 지난달 21일 후쿠다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일이 있을 때마다 만나자”고 ‘셔틀외교’ 복원을 제의했다.
미국에선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취임식 축하 사절로 참석한다고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가 이날 이 당선인을 예방한 자리에서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는 아직 축하 사절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이 밝혔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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