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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힐 “핵신고 형식 유연성 필요”

등록 2008-03-13 20:56수정 2008-03-13 23:03

김계관과 제네바서 양자협의
6자 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12일(현지시각) “핵 신고를 어떻게 받을지, 신고서류가 어떤 형태일지 형식(format)에 대해선 어느 정도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이날 상원 외교위에서 열린 미-베트남 관계 청문회에 참석해 증언한 뒤 기자들과 만나 “형식의 유연성이 완전하고 정확한 핵신고의 유연성을 의미하진 않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우리는 실현 가능한 방안들을 갖고 열린 마음으로 북한과 대화할 것이지만 북한이 완전하고 정확한 신고를 해야 이런 방안들이 실현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13일 제네바 미국대표부에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을 만나기 전 숙소에 들러 “논의할 것들이 많아서 3월은 중요한 달이며, 이달 안으로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가 모두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전체 프로세스가 흔들릴 수도 있다”며 “유연성을 가지고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도 “핵신고가 어떤 형식을 취하느냐는 정말 적절한 계산법이 아니다. 실질이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는 외교관들의 말을 따서 “미국이 실질적 위협인 플루토늄 문제에 초점을 맞춰가고 있다”며 “초기 신고에서 농축우라늄 문제와 시리아 문제를 분리하는 게 북한의 체면을 살려주는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도 “미국이 북한으로부터 별도로 농축우라늄과 시리아 문제에 관한 북한의 신고서를 받은 뒤 이를 다른 6자 회담 당사국들에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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