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대사에 임명된 권철현의원(왼쪽)과 주중대사로 임명된 신정승씨(오른쪽)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주일 대사에 권철현 한나라당 의원, 주중 대사에 신정승 전 뉴질랜드 대사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또 미국과 러시아 대사는 유임시키기로 결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주변 4강 주재 대사를 이렇게 결정했으나 외교관례상 상대국에 통보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내정 단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3선의 권 의원은 일본 쓰쿠바대학원에서 도시사회학 박사학위를 받고, 한-일 의원연맹 부회장 겸 간사를 맡고 있는 일본통이다. 지난 대선 때는 한나라당 선거대책위원회 특보단장을 맡았다.
신 전 뉴질랜드 대사는 1992년 한-중 수교 당시 외교부 주무과장으로 실무를 총괄했고 주중 공사, 아시아·태평양 국장 등을 지낸 ‘중국통’이다. 1975년 외시 9기로 합격해 30년 넘게 외교 일선을 누볐고, 최근엔 경기도 국제관계 자문대사를 맡아 왔다. 이태식 주미 대사와 이규형 주러시아 대사는 대외 업무의 연속성 등을 고려해 유임시키기로 결정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박희태·김덕룡 의원을 각각 주일·주중 대사로 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채택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치적 배려로 공관장을 선임하는 것은 실용외교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을 뿐 아니라 상대국에 대한 예의에도 어긋난다”며 “4강 대사 모두 실무 위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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