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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과거사·독도 언급않고 ‘미래’ 강조

등록 2008-04-21 21:17수정 2008-04-22 01:23

일본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21일 일본 <티비에스>(T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일본 국민 100인과의 대화’ 녹화에 참석해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티비에스 ‘뉴스23’ 앵커 잰바 다카고, 이 대통령, 배우 구사나기 쓰요시. 도쿄/김종수 기자 <A href="mailto:jongsoo@hani.co.kr">jongsoo@hani.co.kr</A>
일본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21일 일본 <티비에스>(T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일본 국민 100인과의 대화’ 녹화에 참석해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티비에스 ‘뉴스23’ 앵커 잰바 다카고, 이 대통령, 배우 구사나기 쓰요시. 도쿄/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이 대통령 방일 이모저모
“정치인 가끔 거북한 발언…대응 불필요”
일왕엔 “아시아 순방하시지요” 초청뜻
이명박 대통령은 1박2일이라는 짧은 일본 방문 동안, ‘과거’보다는 ‘미래’를 강조하면서 한-일 유대 강화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21일 오전 정상회담 뒤 연 기자회견에서 “과거를 직시하고, 공동의 비전을 갖고 미래를 향해 나가야 한다”고 다소 추상적으로 언급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오후 <도쿄방송>(TBS) 프로그램 ‘일본 국민과의 대화’에 출연해 한-일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는 다르다. 후손에게도 정직히 가르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은 그것대로 맡겨두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본다”고 좀더 분명한 뜻을 밝혔다.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향후 한-일 관계를 ‘뿌리깊은 나무’에 비유했고, 후쿠다 총리는 ‘일의대수’(一衣帶水, 매우 가까운 이웃)라는 표현으로 화답했다. 양국이 서로 껄끄러워하는 과거사, 독도, 역사교과서, 신사참배 문제 등은 서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또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과 관련해 “물론 정치인은 가끔 거북한 발언을 한다. 그러나 정치인이 발언하는 것을 일일이 민감하게 대응할 필요는 없다. 어느 나라나 정치인은 개인의 의견을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후쿠다 총리는 이 대통령의 남북연락사무소 설치에 동감하면서, “북을 설득할 때, 일본도 보너스가 있다고 얘기해 달라”고 말했다. 북핵·납치문제가 해결돼 북-일 수교가 이뤄지면, 일본도 과감한 대북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왕궁에서 아키히토 일왕과 미치코 왕비를 면담한 자리에서 “한·일 양국이 역사의 진실을 망각하지 않되 실용의 자세로 미래지향적이고 성숙한 동반자 관계를 만들어 가기를 기대했다”고 ‘미래’를 거듭 강조했다. 아키히토 일왕도 “양국 국민이 역사의 진실을 알기 위해 노력하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할 때 상호 신뢰와 이해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발틱3국과 영국을 둘러봤다”는 아키히토 일왕의 말에 “가까운 아시아도 순방하시지요”라며 간접 초청의사를 전달했으나, 아키히토 일왕은 대답이 없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반면 일본 궁내청은 일왕이 “외국방문은 정부가 검토해 결정하게 돼 있지만 초대는 감사하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마치무라 노부타카 관방장관은 “언젠가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지금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강조하면서 못마땅한 심정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도쿄방송>에 출연해 북핵 문제와 관련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대화도) 나는 진실한 대화를 하자는 것이다. 특별한 조건은 없다”며 “그러나 (나에게) ‘역도’라고 하면서 만나는 것은 불편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남북통일이 10년 내 실현될 것으로 보느냐’는 사회자의 물음에 “10년 안에는 힘이 들 것이다. 통일보다 남북이 가깝게 지내면서 북한 사람들이 잘사는 관계를 유지했으면 좋겠는데, 사람들이 예측하지 못하는 통일이 언젠가 올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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