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강 외교부 대변인 브리핑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2008 베이징 올림픽 폐막식에서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한 것과 관련해 26일 “일본해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명칭”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친강 대변인의 이날 발언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을 방문한 시점에서 나온 것이다. 그는 지난 5월 이명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 때에도 한-미 군사동맹을 지나간 역사의 산물이라고 비판해, 외교적 결례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친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현한 것이 단순한 실수인지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인지를 묻는 질문에 “일본해는 국제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명칭”이라며 “올림픽 폐막식에서 등장한 이 지도는 유관 부처가 대다수 국가의 생각을 참조해서 만들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이 해역의 명칭에 대해 다른 의견과 생각이 있다”고 말한 뒤 “우리는 이 문제가 대화와 협상을 통해 적절히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외교 채널이 중국에 일본해 표기의 부당성을 지적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데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회피했다.
외교가에서는 그가 양국 국가원수의 상대방 국가 방문 때 외교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비판적 논평을 한 것이 우발적인 사건이 아니라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친미 일변도 외교 편향을 견제하는 한편 최근 중-일 관계 개선을 반영하는 사례라는 지적이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BOCOG)에 일본해 표기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병기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며 당국자 사이 면담도 요청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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