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환 외교 “북핵문제 외교적 노력 좀더 필요”
북한이 영변 재처리시설(방사화학실험실)을 이르면 다음주 안에 재가동하겠다고 공언해 6자 회담 당사국들의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 지속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정부가 6자 회담 경제·에너지협력 실무그룹회의 소집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6일 ‘북쪽이 재처리를 하겠다는데 에너지 지원을 중단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외신기자의 질문에 “6자간에 모여서 협의를 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총동창회 정례조찬회'에 참석해 강연을 한 뒤 “우리가 (6자 회담 경제·에너지협력 실무그룹회의의) 의장국이니까 한번 소집할 생각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북쪽이 실제 재처리시설 재가동에 나설 경우,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 중단 여부를 6자 차원에서 공식 논의하겠다는 뜻이다. 이는 ‘현재 경제·에너지 지원 중단 여부에 대해 결정된 게 없다'는 지금까지 한-미의 반응보다 대북 발언 수위가 더 높아진 것이다.
유 장관은 “북쪽이 불능화해온 시설의 복구 움직임을 보여 6자 회담에 심각한 장애가 조성됐고, 북핵 협상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지도 모를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도 “(대북 설득을 위한) 외교적인 노력을 좀더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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