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은 14일 사설 등을 통해 후쿠오카(福岡)에서 13일 열린 한중일 정상회담을 긍정평가하고 앞으로 이 회담이 동아시아의 안정을 정착시키는데 기여하길 기대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이웃 국가 정상이 함께 만나 솔직한 의견 교환을 하는 것은 지역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불가결하다"며 "그동안 3국간에는 역사나 영토 등 어려운 문제로 인해 그런 기회가 없었으나 이번 회의를 통해 늦게라도 한중일 3개국 정상이 회담을 정례화하기로 합의한 것은 평가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신문은 "아시아 지역만 해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아시아유럽 정상회의 등 많은 다국간 회의가 있으나 자칫 합의문서를 만들어 성과를 강조하는데 그치기 쉽다"며 "향후 과제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이처럼 의례적인 것으로 만들지 않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한중일 정상회담은 1999년 이후 아세안 관련 국제회의 기간 열려왔다"며 "독립적인 형식으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매년 한차례 정례화키로 함으로써 한중일 관계는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신문은 "인접 국가인 한중일 사이에는 역사 인식이나 영토를 둘러싼 문제가 존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라며 "중일 정상회담에서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가 중국 해양조사선의 일본 영해 침입을 항의한 것은 당연한 것이다. 중국은 양국간의 전략적 호혜관계에 지장을 가져 올 그러한 행동을 반복해서는 안된다"고 중국을 겨냥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동북아시아 3개국 정상이 함께 모여 가슴을 열고 정기적으로 대화를 하게 된 것은 이 지역의 평화와 번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정상들끼리의 신뢰를 깊게 하고 연대와 협력의 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신문은 "국내에서 지지율 저하로 고민하고 있는 아소 총리나 이명박 대통령은 외교면에서의 점수를 딸 필요가 있었고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수출 급감 등으로 어려운 경제 운용에 직면해 있다는 점에서 비슷한 처지였다"라고 3국 정상의 회교 행보에 의미를 부여했다.
NHK는 "정상회담에서는 금융위기에 대한 대응 및 북한 문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바람에 한일, 중일간 현안인 영토 및 역사인식 등의 문제는 다뤄지지 않았다"며 "일본 정부는 향후 정상회담 등을 통해 한층 관계를 강화하려 하고 있으나 이런 과제가 있는 만큼 3국간 관계를 어떻게 강화해 갈지가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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