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상, 동광개발 등
이명박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각) 방문중인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에서 수행 경제인들과 한 조찬간담회에서 “우리 경제가 다른 나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희망적인 징조가 보인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설사 (경제가) 조금 좋아지더라도 경제위기의 여파는 1~2년 더 간다고 생각하고 있고, 정부도 신속하게 대처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한국전력·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주도하는 발하슈 석탄화력발전 사업에 카자흐스탄의 카작무스사가 10% 지분을 갖고 새로 동참하는 데 협력한다는 협약서를 체결했다. 보셰콜 동광(예상 매장량 10억t) 개발사업 여건 조사 등을 위한 양해각서도 맺었다. 이 밖에 석유공사가 참여하고 있는 잠빌광구 탐사사업을 추진할 공동회사를 설립하기로 하는 등 모두 10건의 협정 및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카자흐스탄처럼 국토가 넓은 곳에 한국의 최첨단 무선통신망(와이브로) 기술을 적용하면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고 러시아 등에 기술을 확대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이 투자할 수 있도록 카자흐스탄 정부의 중점 프로젝트 10개의 리스트를 두 달 안에 주겠다”고 약속했다.
두 정상은 두 나라 사이에 추진돼온 에너지·광물자원, 인프라 건설, 농업 등의 협력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한 ‘실질협력 증진을 위한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앞서 두 정상은 전날 ‘사우나 회동’ 뒤 만찬에서 이 대통령이 만든 보드카 폭탄주를 ‘러브샷’으로 마시며 우의를 다졌다고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두 나라 기업인들이 참석한 ‘한-카자흐스탄 신성장 포럼’ 연설에서 “에너지, 정보기술(IT), 수송 등 ‘3대 벨트’를 중심으로 두 나라 협력이 강화돼야 한다”며 “한국의 ‘저탄소 녹색성장’ 비전과 카자흐스탄의 녹색 분야에 대한 관심을 합쳐 세계적 우위를 선점하는 윈-윈의 파트너가 되자”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4일 귀국한다.
아스타나/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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