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둘러싼 숨가쁜 정상급 외교
[‘새 일본 시대’ 동북아 외교]
원자바오 “관계강화”
하토야마 “곧 회담” 화답
9월말부터 연이은 만남
원자바오 “관계강화”
하토야마 “곧 회담” 화답
9월말부터 연이은 만남
일본 정권교체 이후 중국과 일본의 관계개선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미타라이 후지오 게이단렌(경단련) 회장 등 일본의 중일경제협력회 방중단과 만나 일본 민주당 정권의 대중국 정책을 높이 평가하면서 양국관계 강화를 향한 ‘러브콜’을 보냈다. 원 총리는 “중국은 일본 민주당의 대중국 관계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를 높이 평가하며, 일본 새 내각과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원 총리는 특히 “(민주당 대표) 하토야마 (유키오) 선생과 하루라도 빨리 뵙고 싶다”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원 총리는 기회가 되면 일본을 방문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원 총리의 발언은 일본 총선 뒤 중국 지도부가 일본의 새 정부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7일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을 총선 뒤 신속히 일본에 파견했다. 우다웨이 부부장은 9일 도쿄의 민주당 본부에서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차기 총리, 오카다 가쓰야 외무상 내정자를 만나 중일 전략적 호혜관계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새 정부 수립 뒤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우다웨이 부부장은 주일대사를 역임해 중국내 ‘일본통’으로 꼽히며, 북핵 6자회담 중국쪽 수석대표를 맡고 있다.
면담 뒤 하토야마 대표는 “총리에 취임하면 되도록 빨리 후진타오 주석과 회담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토야마와 후진타오는 이달 말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에서 양자회담을 마련해 만날 예정이다. 하토야마 대표는 또 다음달 중국 톈진에서 열릴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총리 취임 뒤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일본의 새 연립정부도 중국 중시 자세를 뚜렷이 하고 있다. 민주당 등 3당은 9일 연정구성 뒤 발표한 합의문에서 “중국,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신뢰관계 구축체제를 확립해 동아시아 공동체(가칭) 구축을 지향한다”고 선언했다. 중국 등 아시아중시 정책을 ‘긴밀하고 대등한 일-미동맹관계’와 함께 새 정부의 2대 중심 외교축으로 제시한 것이다. 민주당이 야스쿠니 신사에 대한 총리와 각료 참배를 반대하고 새 국립추도 시설 건립을 공약으로 내세운 것도 중국을 의식한 측면이 강하다.
류장융 칭화대 교수는 관영 <환구시보> 인터뷰에서 “하토야마는 1996년과 1999년 민주당 대표 시절에도 첫 해외 방문지로 중국을 선택했고, 이번에도 중국을 향해 민주당 임기 내내 중일 양국의 전략적 호혜 관계를 계속 발전시켜가겠다는 뜻을 밝힐 것”이라며 “중일관계가 크게 개선되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베이징·도쿄/
박민희 김도형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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