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북미대화 상당히 어려운 협상될 것”
한덕수 주미 한국대사는 8일 미국 정부의 한국군 아프간 파병 지원 요청과 관련, "지금까지 미국 정부로부터 그런 요청이 없었으며 내달 한미정상회담에서도 그런 요청이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대사는 이날 워싱턴 DC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국정감사 답변에서 "미국 정부는 기본적으로 각 나라들이 자발적으로 능력 범위내에서 아프간의 안정과 재건을 위해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일반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대사는 이어 "정부는 아프간 안정화와 재건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고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면 현지 소요와 관련 여건, 우리의 가용자원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결정할 것"이라며 "미국의 입장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북미대화 전망과 관련, 한 대사는 "상당히 어려운 협상이 될 것"이라며 "양자협상을 통해서 본질적인 논의를 하기보다는 6자회담에 나와서 논의하자는 것이므로 북한의 확실한 태도 변화가 있지 않는 한 협상은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 대사는 '북미대화가 11월 서울 한미정상회담전에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현재로서는 우리가 판단하기는 어렵다"면서 북미대화 시점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른다"고 답했다.
중국 원자바오 총리의 방북을 계기로 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조건부 6자회담 복귀' 발언과 관련, 한 대사는 "기본적으로 북한의 비핵화와 다자협상 복귀를 촉진하는데 기여한다는 측면에서 원자바오 총리의 방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핵 해법을 위한 `그랜드 바겐' 제안과 관련, 한 대사는 "북핵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비핵화 목표에다 시간까지 갖고서 북한과 협의를 해야 한다"면서 "목표없이 단계적으로 논의를 하는 것은 합리적인 협의 방식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 대사는 미 의회의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 추진 노력과 관련, "미 하원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한미 FTA 비준을 촉구하는 서명작업을 곧 시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성기홍 특파원 sgh@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성기홍 특파원 sgh@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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