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왼쪽)이 10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운데),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와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하기에 앞서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한국 제안-중국 해법’ 양국 거리감 드러내
비판은 없었지만 ‘침묵’…일부서 짧게 언급
비판은 없었지만 ‘침묵’…일부서 짧게 언급
한-중-일 정상회담이 끝난 뒤 10~11일 중국 언론에선 북핵문제 해법에 대한 논의가 단연 중심을 차지했다.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원자바오 총리가 북한과의 대화를 촉구하며 6자회담 재개를 강조했으며, “한-중-일 3국이 6자회담을 조기에 재개해 지역 안정에 공헌하기로 했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반면 중국 주요 언론에선 이명박 대통령이 제안한 ‘그랜드 바겐’(중국식 번역은 ‘대타협’)에 대한 반응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비판은 하지 않았지만 아예 침묵함으로써 한국의 제안과 중국의 해법 사이엔 거리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 중국 관영 언론 특유의 태도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 기자회견 등에서 이례적으로 상세하게 평양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회담한 내용을 설명하며, 북한과의 대화를 촉구했다. 그는 “기회를 붙잡아 잘 활용해야 계속 진전할 수 있고, 기회를 놓치면 이후에는 훨씬 큰 힘이 들게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는 게 전제가 됐을 때 북한이 원하는 협력을 할 수 있다”고 말한 것과는 차이가 뚜렷하다.
한국 정부 관계자들은 원 총리가 이명박 대통령이 주창한 ‘그랜드 바겐’ 구상에 대해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 개방적 태도로 적극 협의하자”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 언론에서는 이런 원칙적이고 낮은 수준의 동의 발언조차 보도되지 않았다. 한국 언론들이 9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그랜드 바겐’ 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는 보도를 했다고만 일부 언론이 짧게 언급했을 뿐이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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