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한국문화주간…“양국 고위 실무회의서 합의”
우리나라와 러시아가 내년 수교 20주년을 맞아 문화교류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모스크바 한국문화주간을 맞아 러시아를 찾은 문화체육관광부 박광무 문화예술국장은 20일(현지시간) "양국 정부가 국장급 고위 실무회의를 통해 문화교류를 정례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 국장은 "상호주의, 쌍방향주의, 선택과 집중이라는 세 가지 기본원칙에 따라 양국 간 문화교류 협력을 정례화하기로 했다"며 "수교 20주년을 계기로 양국이 `어울림과 젊음'이라는 두 가지 지향점을 가지고 미래 지향적 관계를 구축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국은 현재 내년 수교 20주년 기념행사를 위한 실무위원회를 구성, 구체적 프로그램을 협의 중이며 특히 외교 채널을 통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 또는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방한 일정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3월 모스크바를 방문, 알렉산드르 아브데예프 러시아 문화장관과 만나 내년 5월 개최하는 한·러 수교 20주년 기념행사의 기본방향과 2011년까지 진행될 정부 간 문화 교류 계획서에 서명하고 이를 교환했다.
박 국장은 "2011년 이후에도 양국이 음악, 미술, 영화 등 각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교류해 가기로 합의했다"며 "이를 계기로 러시아와의 문화 외교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모스크바 돔 뮤지크에서는 수교 20주년을 앞두고 프리 콘서트(Pre-Concert)가 열려 내년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미리 자축했다.
러시아 문화부와 우리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동 주최한 음악회에는 마크 고렌슈타인이 지휘하는 러시아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리아의 반주에 맞춰 피아니스트 임동혁(25), 소프라노 임선혜(33), 바이올리니스트 유슬기(24)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3명의 청년 솔리스트들이 한국의 음악 수준을 한껏 뽐냈다.
러시아 유학 경험이 있는 임동혁은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유슬기는 개성과 색깔이 다양한 `글라주노프 바이올린 협주곡'과 발레곡을, 임선혜는 러시아인이 좋아하는 아리아 2곡과 한국 가곡 `고풍 의상'을 선사해 큰 박수를 받았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모스크바=연합뉴스)
러시아 유학 경험이 있는 임동혁은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유슬기는 개성과 색깔이 다양한 `글라주노프 바이올린 협주곡'과 발레곡을, 임선혜는 러시아인이 좋아하는 아리아 2곡과 한국 가곡 `고풍 의상'을 선사해 큰 박수를 받았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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