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30일 한국과 유럽연합(EU) 간의 자유무역협정(FTA)은 내년 7~8월께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한.EU FTA의 정식 체결 시기를 묻는 질문에 "내년 7월 말, 8월께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며 "(여름) 휴가 전에는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앞으로 번역 작업이 3~4개월 걸리고 정식서명은 내년 1분기면 가능할 것 같다"며 "이후 양측의 입법부하고 비준동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EU FTA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아돌포 우르소 이탈리아 경제개발부 차관의 발언에 대해서는 "이탈리아와 다른 나라들의 시각을 함께 보면서 유럽의회가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으로 본다"고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탈리아) 국내적으로 문제가 복잡한 것이 있지 않나 싶다"며 "이탈리아가 자동차 시장이 잠식될 우려를 하고 있다는 그런 측면으로 이해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한.EU FTA가 한.미 FTA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최근 미 업계나 언론 동향을 보면 상당한 긴장감이나 관심 표명이 있다"며 "미국도 좀 늦지 않게 발효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최근의 이런 동향은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측의 재협상 요구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미국 정부 쪽에서 우리 측에 전달된 것이 없다"며 "우리 입장은 (한.미 FTA가) 아주 미세한 부분까지 협정에 담고 있어 충분히 우리 측의 관심 사안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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