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24일 유명환 장관 등 만나
데니스 블레어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동북아 순방의 일환으로 최근 한국을 비공개 방문해 정부 외교안보부처 고위 인사들을 두루 만나 한국의 아프가니스탄 파병과 북핵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레어 국장은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국가안전보장국(NSA), 국방정보국(DIA) 등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미 정보당국의 총책임자다.
한-미 관계에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27일 “블레어 국장이 22~24일 방한했다”며 “블레어 국장은 방한에 이어 중국과 일본도 방문하는 등 아시아 순방에 나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블레어 국장이 23일 시내 한 호텔에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만나는 등, 김태영 국방부 장관,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등과 두루 접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블레어 국장이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블레어 국장은 특히 유 장관 등과 만남에서 최근의 아프간 전황과 현지 상황, 미국의 아프간전 증파 방안 등을 설명하고, 아프간 파병과 관련한 한국 정부의 방침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와 외교부 당국자들은 블레어 국장의 방한 여부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며 입을 닫았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사안의 성격상 사실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블레어 국장 방한 때) 아프간 파병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의 아프간 지방재건팀(PRT) 파견 방침과 구체 내용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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