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 부주석
“구동존이 정신으로 조속한 시일안에”
중국의 차기 지도자로 유력한 시진핑 국가 부주석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협상과 ‘동아시아 공동체’ 실현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시진핑 부주석은 1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한국, 일본 특파원들과 기자회견을 하면서 “경제·무역 협력은 양국 관계의 중요한 동력이며, 중-한(한-중) 자유무역은 양국 경제무역 협력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 부주석은 “(한-중) 양국은 ‘구동존이’(같은 것은 추구하고 이견은 남겨둔다) 정신을 발휘해 산업별 수요와 수용 능력을 결합시켜 조속한 시일 안에 자유무역협정 협상을 공식적으로 시작할 조건을 만들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시 부주석은 한·중·일 3국 협력구상에 대해 “동아시아 공동체 실현을 위한 기본단계”라며 “3국 간 협력이 이뤄지면 동아시아 공동체로 이어져 역내는 물론 아시아와 세계의 이익에 부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분위기가 조성되기 시작한 중-일-한 사이의 역사적 기회를 잘 이용해 협력분야를 확대하고 새 분야를 창조해 동아시아 공동체 건설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6자회담 전망에 대해 시 부주석은 “유관 당사국들이 함께 노력해 조속한 시일 안에 6자회담을 재개하고 9·19 공동성명에 나온 3대 목표를 전면적으로 실현하길 희망한다”며 중국 정부의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시 부주석은 14일부터 일본 방문을 시작으로 한국(16~18일), 캄보디아, 미얀마 등 아시아 4개국 순방에 나선다. 그가 외국 순방에 나서기 전 상대국 기자들과 사전 인터뷰를 한 것은 처음이며, 중국이 한국, 일본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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