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정부 “전원 구조까지 3일 더 걸릴 듯”
페루의 세계적인 관광지 마추픽추 지역에 내린 집중폭우로 발생한 산사태로 고립돼 있던 한국인 관광객 전원이 28일 구조됐다.
마추픽추 관광의 거점도시 쿠스코에 파견됐던 페루 주재 한국대사관의 김진철 영사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마추픽추 유적지로 바로 이어지는 철도 종착역인 아구아스 칼리엔테스 역 구내에서 지내온 관광가이드 박동호 씨 등 18명이 헬기로 구조됐다고 확인했다.
김 영사는 여행객들 전원이 건강에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히고 일부가 이미 수도 리마를 거쳐 귀국길에 오른 데 이어 28일 구조된 관광객들도 교통편이 마련되는 대로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영사는 1천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잔류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 관광객들이 상대적으로 빨리 나온 것과 관련, 현지 주재 한병길 대사가 페루 당국과 적극적으로 접촉했으며 현지에서 관광객들을 보호해 온 가이드 박동호씨도 적절하게 대응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김 영사는 그러나 배낭여행객들을 중심으로 일부 관광객들은 여행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이에 따라 페루 주재 한국대사관 차원에서의 지원 활동을 종료하고 자신도 리마로 철수하겠다고 말했다.
마추픽추 지역에는 5일간 연이어 폭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 한국인 관광객 34명이 고립됐다가 1차로 노약자를 중심으로 9명이 구조된 데 이어 순차적으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다 28일 마지막으로 18명이 구조됨으로써 한국인 관광객 전원이 구조됐다.
한편 페루 정부는 28일 현재 헬기 11대를 동원해 발이 묶여있는 관광객들을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시키고 있다고 밝히고 앞으로 3일 이내에 전원을 구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호세 안토니오 가르시아 베라운데 외무장관은 EFE 통신과의 회견에서 헬기가 육로로 쿠스코로 접근할 수 있는 오얀타이타이탐보와 마추픽추 지역을 오가며 관광객들을 구조하고 있다고 밝히고 날씨만 좋으면 2~3일 이내에 전원 구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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