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한일 외교장관회담서 제기 예정
정부가 일본이 보관하고 있는 조선왕조의 문서에 대한 반환을 일본 정부에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8일 "최근 문화재청의 조사 결과 일본 궁내청이 보관 중인 조선왕조의 문서에 조선왕실의궤뿐만 아니라 제실도서와 경연 관련 자료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번주 한.일외교장관회담에서 이에 대한 반환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1965년 양국 정부가 체결한 문화재반환협정도 있기 때문에 법적으로 복잡한 상황이며 조선왕실의궤의 경우 2008년 양국 외교장관회담에서 반환을 요청한 적도 있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일본에 있는 우리 문화재를 어떻게 다루는 것이 적절한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궁내청에는 1922년 조선총독부가 기증 형식으로 반출한 조선왕실의궤 등 79종 269책 외에 제실도서(帝室圖書)로 불리는 조선왕조 도서 가운데 당시 의학과 관습, 군(軍)의 역사 등을 소개한 서적 38종류 375책(冊), 그리고 역대 왕이 교양을 쌓기 위해 받던 강연인 경연(經筵)에 사용된 서적 등이 보관돼 있는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일 궁내청이 보관 중인 문서에는 이 밖에 1392년 조선 건국 초기 자료도 있고, 한국에서 국보에 이어 중요한 문화재인 '보물'로 지정된 의학서와 같은 종류의 것, 그리고 해외에 흩어져 있어 전체 내용을 파악할 수 없는 서적집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현민 기자 hyunmin623@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