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는 5월31일까지 모스크바를 포함한 러시아 전역을 여행경보 1단계인 ‘여행 유의 지역’으로 지정한다고 11일 발표했다. 체첸을 중심으로 한 러시아 북캅카스 지역(북오세티야, 잉구셰티야, 다게스탄, 카바르디노발카리야)은 이미 지정한 대로 여행경보 3단계인 ‘여행 제한 지역’으로 계속 유지됐다.
외교부는 이날 “최근 러시아에서 우리 국민를 상대로 한 범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이런 조처를 취했다”고 밝혔다. 여행경보는 ‘여행 유의→여행 자제→여행 제한→여행 금지’의 4단계로 돼 있으며, 여행 유의는 여행 자체를 재검토하라는 것이라기보다는 여행·체류 중 신변안전에 유의하라는 지침이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 10일 ‘러시아 체류 국민에 대한 신변안전 공지’를 통해 “매년 4월20일 히틀러 생일을 전후해 외국인 혐오 범죄가 집중 발생하기 때문에 더욱 주의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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