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한나라당 대표단 전언…“초당적 기구 추진”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을 추진하는 한미 의원들간의 협의기구 구성이 추진된다.
한미 FTA비준 촉구대회 참석차 방미중인 안경률, 이군현, 정옥임 의원 등 한나라당 대표단은 17일 워싱턴 D.C.에서 피트 세션스(공화.텍사스주)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기구 구성을 공식 제안받았다고 밝혔다.
세션스 의원은 미국과 싱가포르간의 FTA 체결시 활동했던 인사들을 중심으로 미국 측 팀을 구성하겠다면서 한미 의원들간에 FTA 추진팀을 만들어 공동 협력할 것을 제안했다고 한나라당 의원들이 전했다.
미국 측은 하원 운영위 간사인 데이비드 드라이어(공화.캘리포니아) 의원이 팀장으로, 세션스 의원이 간사로 각각 참여할 예정이며, FTA에 찬성 입장을 보여온 공화당뿐만 아니라 민주당 의원들도 참여할 예정이다.
정옥임 의원은 "미국 측이 3∼4일 내에 자기들이 검토한 안을 연락주기로 했다"면서 "우리도 상당히 활발히 움직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안경률 의원은 "한미 양측이 각각 10여명 이내의 의원으로 (기구를) 출발하고, 필요시 늘릴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면서 "우리도 한나라당은 물론 야당의 참여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의원협의체는 한미 FTA 비준과 관련한 채널 역할을 하면서 양국 의회 내 비준 독려 등의 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이군현 의원은 "(비준을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분위기"라고 워싱턴의 분위기를 전하면서 "(의원협의체 구성은) FTA 비준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대표단은 또 국회의원 151명이 서명한 한미 FTA비준 촉구 서한을 조만간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을 비롯한 미 상.하원 의원 전원에게 전달키로 했다.
서한 서명작업을 주도한 정 의원은 "한미간 FTA는 서로에게 이익으로 빠른 시일내에 통과시키자는 내용이 담겨있다"면서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친박연대, 무소속 의원들 일부도 서명에 동참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나라당 재외국민협력위원장인 안 의원은 재외국민 참정권 문제와 관련, 재외공관으로 제한된 투표소를 늘리는 한편 우편투표를 도입하는 방안이 당내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재외국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이 압도적으로 우세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3∼10% 정도로 큰 차이는 없다"고 전했다.
안 의원은 이중국적자에 대한 참정권 부여 문제와 관련, 향후 상황을 보면서 참여 문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수 있다면서 "아직 논의의 첫 단계"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저녁 에니 팔레오마베가 하원 외교위 아태소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워싱턴에서 FTA비준 간담회를 갖는데 이어 19일 댈러스, 20일 로스앤젤레스에서 각각 FTA비준 촉구 결의대회를 연다.
황재훈 특파원 jh@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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