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엑스포 개막 행사에 참석하려고 중국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오후 상하이 시자오호텔(서교빈관)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한-중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상하이/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이 대통령 만난 후진타오 “천안함 희생자 위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30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천안함 침몰 사고 희생자들에 대한 위로의 뜻을 밝혔다.
후 주석은 이날 상하이 시자오호텔(서교빈관)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얼마 전 중국 지진(칭하이성 위수현) 때 이 대통령이 위로 전문을 보내주고 한국 정부가 긴급하게 원조를 제공한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또한 이 자리에서 천안함 침몰 사고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위로와 위문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천안함 침몰 사고가 일어난 이후 중국 지도부가 위로의 뜻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천안함 침몰 원인이 ‘비접촉 외부 폭발’로 추정된다는 민·군합동조사단의 1차 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중국 쪽에 사전에 알리겠다”며 중국 정부의 깊은 관심과 협력을 요청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에 후 주석은 “한국 정부가 이번 사건을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데 대해 평가한다”고 말했다고 이 수석은 밝혔다. 그러나 ‘협력 요청’에 대해서는 즉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과 후 주석은 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현재 진행중인 공동연구를 이른 시일 내 마무리하고 착실히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연구보고서 등 절차를 좀 촉진하자”고 말했으며, 후 주석은 “미래를 감안해 에프티에이를 가속화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에프티에이는 여러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후 주석이 주최한 이날 상하이엑스포 환영만찬에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참석했으나 이 대통령과 조우하지는 못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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