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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정부, 중국대사 불러 ‘김정일 방중 왜 안알렸나’ 항의

등록 2010-05-04 18:04수정 2010-10-29 16:36

지난 30일 한중 정상회담서 ‘언질 없었다’ 아쉬움 토로
중국쪽, 통일부 지나친 언론 공개 ‘거칠게’ 항의 소동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과 관련해 외교통상부가 장신썬 주한 중국 대사를 불러 중국 정부에 항의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장 대사의 4일 면담에서 중국 쪽 배석자가 통일부의 ‘지나친’ 언론 공개에 거칠게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에 따라 이명박 정부 들어 마찰이 적지 않았던 한-중 관계에 또다시 ‘적신호’가 켜졌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4일 “신각수 1차관이 3일 오후 장신썬 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장 대사는 “알겠다”며 “한국 정부의 뜻을 본국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신 차관은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을 사흘 앞둔 지난달 30일 상하이 엑스포 개막식을 계기로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방문과 관련해 중국 쪽이 아무런 언질도 하지 않은 것에 아쉬움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천안함 침몰 사고에 대해 한국 쪽의 조사가 끝나지 않은 가운데 중국 정부가 김 위원장의 방중을 수용한 것에 대해 ‘당혹스럽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인택 장관은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접견실에서 취임 인사차 방문한 장신썬 대사와 만나 “우리는 천안함 사태에 직면해 있고, 금강산 관광에 대해서는 북한이 매우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행태를 보여 한반도 정세가 매우 어렵고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이라며 “이런 때일수록 중국의 책임 있는 역할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 장관이 취재진을 앞에 두고 장 대사를 상대로 의례적인 덕담 수준을 넘어서는 실질 발언을 이어가자, 배석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관 공사참사관은 “카메라와 녹음기도 놓고, 이거 너무한 거 아니냐”며 항의했다.

 중국을 방문중인 김정일 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10분(한국시각 5시10분)께 숙소인 다롄 푸리화호텔을 떠났고, 이와 함께 호텔 주변의 경비도 해제됐다고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김 위원장의 정확한 행선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특별열차 편으로 베이징을 향해 출발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이르면 5일 베이징에서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중 정상은 회담에서 북핵 6자회담을 비롯한 한반도 정세와 경제협력 등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김 위원장 일행은 이날 오전 다롄 푸리화호텔을 떠나 시내에서 북쪽으로 35㎞쯤 떨어진 경제기술개발구를 방문해 건설중인 부두를 시찰하는 등 1시간30분 동안 돌아봤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다. 이용인 이제훈 기자,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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