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아(47) 국제기구국 심의관
“쉽지 않지만 외교관은 멋진 직업”
“일하는 여성은 누구나 일과 가정의 양립에 어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 외교관은 해외근무를 자주 해야 하기 때문에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 데 어려움을 더 절실하게 느낍니다.”
지난 14일 유엔 등 다자외교를 담당하는 외교통상부 국제기구국장으로 발령받아 외교부 사상 세번째 여성간부가 된 백지아(47·사진) 국제기구국 심의관은 18일 “그럼에도 세계 평화와 번영, 세계인의 인권 증진을 위해 자기 시간을 쓰면 국가로부터 월급을 받는 외교관은 멋진 직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무고시 출신으로는 두번째, 특채 출신까지 합치면 세번째로 본부 국장직을 맡은 여성 외교관이 됐다.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외교부에 들어온 백 심의관은 1991년 주뉴욕영사로 시작해, 주유엔2등서기관, 주타이1등서기관, 주말레이시아참사관 등 적지 않은 해외근무 경험을 갖고 있다.
해외근무 때는 남편과 오랫동안 떨어져 지내야 하는데 잘 이해를 해주느냐는 질문에 “가족 구성원 각자가 자신의 잠재력을 모두 발휘해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점을 잘 이해해주고 있다”며 “다만, 해외 근무 때 가족들이 재회하려면 항공료가 많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웃었다.
그는 “한국은 여성들의 교육 수준이 높다”며 “교육받은 여성들이 잘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국가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외교부에 여성 외교관 후배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에 대해 “아직도 선진국들에 비하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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