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미와 경협 확대 합의

파나마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오전(한국시각) 파나마시티 쉐라톤호텔에서 열린 한-중미 통합체제(SICA) 정상회의에 참석해 중미 정상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라파엘 엘버커키 도미니카 부통령, 포르피리오 로보 온두라스 대통령, 마우리 시오 푸네스 엘살바드로 대통령, 이 대통령, 마르티넬리 파나마 대통령, 라우라 친치야 코스타리카 대통령, 알바로 콜롬 과테말라 대통령, 알프레도 마르티네즈 벨리즈 총리. 파나마시티/김봉규 기자 [e-mail]

이대통령, 중미통합체와 정상회의

이명박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각) 파나마에서 중미 8개국 연합체인 중미통합체제(SICA)와 정상회의를 열어, 한국 기업의 중미 진출 확대를 적극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양쪽은 이런 내용을 담은 13개항의 한-SICA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중미통합체제는 파나마,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등 중미 8개국이 이 지역의 민주적 통합과 지역경제 통합을 총괄 조정하기 위해 지난 1993년 만든 기구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의에서 한국 기업이 정보기술(IT), 에너지, 광물자원, 인프라 분야에서 투자를 강화하고 다양화함으로써 중미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미 정상들은 한국 기업의 중미지역 진출 확대가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중미 정상들은 또 관계 심화를 위해 한국의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 가입 필요성을 제안했고, 이 대통령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파나마 동포 대표들을 만난 자리에서 “파나마는 중미지역에서 여러모로 교역 조건이 좋으면서도 한국 기업 유치 의지 또한 강하다고 느꼈다”며 “특히 파나마와는 적극적으로 자유무역협정(FTA)을 검토해 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포르피리오 로보 온두라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자리에서, 온두라스에서 살인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한지수씨와 관련해 “한국인 젊은 여성이 현지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데, 각별히 관심을 갖고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로보 대통령은 “최선을 다해 협력하겠다”고 답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파나마시티/황준범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