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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미 국무·국방, JSA 방문…북한에 ‘한미동맹’ 과시

등록 2010-07-21 19:11수정 2010-07-22 11:50

‘2+2’ 판문점 회견   한국과 미국의 외교·국방장관이 21일 오전 판문점과 공동경비구역(JSA)을 둘러본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군사정전위 회의실 옆에서 북한군이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미국의 국무·국방장관이 함께 공동경비구역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왼쪽부터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 김태영 국방부 장관.  판문점/사진공동취재단
‘2+2’ 판문점 회견 한국과 미국의 외교·국방장관이 21일 오전 판문점과 공동경비구역(JSA)을 둘러본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군사정전위 회의실 옆에서 북한군이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미국의 국무·국방장관이 함께 공동경비구역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왼쪽부터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 김태영 국방부 장관. 판문점/사진공동취재단
전쟁기념관도 참배…한국전쟁 60년 혈맹 부각
캠벨 차관보·성김 특사 등 한반도라인 총출동
양국 외교·국방 대북강경 태세

20일 오전 11시35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안 오울렛 초소(241GP). 짙은 먹구름이 깔리고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초소 옆에는 태극기, 유엔기, 성조기가 나란히 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이 진지하고 굳은 표정으로 망원경으로 북쪽을 바라봤다.

오울렛 초소는 군사분계선 25m 남쪽에 있다. 이 초소는 북한군 초소와 가장 가까이 있는 초소다. 2004년 말 한국군이 공동경비구역(JSA) 경비임무를 넘겨받기 전까지 오울렛 초소는 이른바 인계철선 구실을 했다. 북한군이 공격할 경우 이 초소를 통과해야 남진할 수 있기 때문에 유사시 미군이 자동 개입할 수밖에 없게 돼 있었다.

미국의 외교와 국방을 책임지는 클린턴 장관과 게이츠 장관이 이날 궂은 날씨에도 오울렛 초소 등 공동경비구역을 방문한 것은 한국에 대한 안보공약 및 대북 메시지를 과시하기 위해서다.

클린턴 장관과 게이츠 장관은 판문점 회담장을 둘러본 뒤, 낮 12시께 발목 높이 콘크리트 블록으로 만들어진 군사분계선에서 남쪽으로 2m 떨어진 곳에 나란히 섰다. 유명환·클린턴·게이츠·김태영 장관이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을 찍는 동안 군사분계선 이북에서는 철모를 쓴 북한 경비병 2명이 긴장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기념촬영 뒤 군사분계선을 등지고 서서 게이츠 장관은 “우리가 여기에 온 것은 정전협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일익을 담당하는 한국과 미국, 다른 나라 군인들에 감사를 표시하는 것뿐 아니라 한국의 안보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굳건하다는 강한 신호를 북한과 세계에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17년 전인 1993년 한국에 온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이 오울렛 초소에서 미군 병사의 안내를 받으며 북한쪽을 바라보고 있다. 한겨레 자료
17년 전인 1993년 한국에 온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이 오울렛 초소에서 미군 병사의 안내를 받으며 북한쪽을 바라보고 있다. 한겨레 자료

낮 12시15분 판문점 방문을 마친 클린턴 장관과 게이츠 장관은 차량으로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으로 이동했다. 전쟁기념관 회랑에는 한국전쟁 때 숨진 유엔군과 한국군의 이름이 하나하나 검은 돌에 흰 글씨로 새겨져 있다. 전쟁기념관 참배는 한국전쟁 발발 60돌을 맞아 희생을 같이한 혈맹의 역사를 새롭게 부각시키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오후 1시40분 전쟁기념관을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회랑을 걷다가 발길을 잠시 멈췄다. 이들은 “전혀 알지도 못하는 나라,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국민을 지키라는 부름에 응했던 그 아들, 딸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라는 문구를 응시했다. 한국전쟁 참전 유엔군 중 3만7645명이 전사했고, 이 중 3만3642명이 미군이었다. 양국 외교·국방장관은 전쟁기념관 회랑 입구에 있는 유엔군 전사자의 명비에 헌화·묵념했다. 이어 천안함 명비로 옮긴 양국 장관들은 숨진 46명의 장병들에게 헌화·묵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오후 청와대에서 클린턴 장관과 게이츠 장관을 접견해 “오늘 판문점과 전쟁기념관을 방문해 천안함 사태 희생자, 6·25 전쟁 희생자를 직접 참배한 것은 정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 미 합참의장과 다른 분들도 다 왔는데, 태평양을 누가 지키나”라고 농담을 건넸다.

이 대통령의 말처럼 이번 한-미 2+2회담에는 미국 외교·국방 쪽 한반도 라인이 총출동했다. 국무부에서는 클린턴 장관, 커트 캠벨 동아태 차관보, 앤드루 샤피로 정치군사담당 차관보, 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선임국장, 성김 6자회담 특사, 국방부에서는 게이츠 장관,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 로버트 윌라드 태평양사령관 등이 참가했다.

권혁철 기자, 공동취재단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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