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유럽연합과 자유무역협정을 공식체결하고 내년 7월로 발효 일정이 잡히자, 일부 미국 의원들이 “우리도 한-미 에프티에이를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미국 하원 세입위원회의 공화당 간사인 데이비드 캠프 의원(미시간)은 6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한국과 유럽연합의 에프티에이 서명은 미국의 수출업자와 노동자들이 (다른 나라와의 경쟁에서) 뒤처지게 될 위험에 처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만일 우리가 (한국 정부와) 신속히 자동차 및 쇠고기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유럽연합은 한국 시장에서 미국에 비해 경쟁력 우위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원 무역소위원회 간사인 케빈 브레이디 의원(공화·텍사스)도 “한-유럽연합 에프티에이가 한-미 에프티에이보다 먼저 시행되면, 미국은 수출면에서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며 한-미 에프티에이의 조속한 비준동의를 촉구했다. 그러나 민주·공화당 양당 지도부는 이날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는 등 전체적인 의회 분위기는 한-미 에프티에이에 무심한 편이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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