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한겨레-부산 국제심포지엄]
세션4 경제공동체 전망
세션4 경제공동체 전망
한국의 부산시와 일본ㅈ의 후쿠오카시는 한해협을 사이에 두고 200㎞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하루에 4편의 항공기에 8편의 고속선과 1편의 페리가 오가며, 매년 100만명 이상이 해협을 건너고 있다. 두 도시를 중심으로 한 동남권(부산·울산·경남)과 규슈권(후쿠오카·사가·나가사키 등)이 국경을 뛰어넘어 하나의 경제권, 즉 ‘초광역 경제권’을 형성할 수 있을까?
‘동북아 경제공동체-쟁점과 전망’이란 주제로 열린 한겨레-부산 국제심포지엄 제4세션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초광역 경제권’의 형성 가능성을 놓고 열띤 찬반 논란을 벌였다. 김창수 부산대 무역학부 교수는 바다를 낀 초국경 지역경제협력으로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는 덴마크 코펜하겐시와 스웨덴 말뫼시의 협력을 비롯해 유럽에는 115개의 초국경 지역이 있다고 소개했다. 일국의 범위를 넘어 ‘규모와 범위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초국경 협력이 세계적인 흐름이라는 것이다. 특히 김 교수는 한국과 일본의 경우 수도권 중심의 국가발전구조 속에서, 지난 2008년 시작된 부산시와 후쿠오카의 협력이 동북아 경제협력의 새로운 방식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오가와 유헤이 일본 서남학원대학 교수는 부산과 후쿠오카를 중심으로 한 동남권과 규수권 사이의 ‘초광역 경제권’ 형성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양쪽의 소득 차이가 적고, 산업구조도 농수산업의 비중이 클 뿐만 아니라 철강·금속·조선·석유화학 등 입지해 있는 제조업도 엇비슷해 경제적 상호보완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오가와 교수는 두 지역간 초국경 경제권 형성이 어렵더라도 △부산과 규슈지역 간 ‘특혜항 대우’ 제공으로 물류 활성화 △중국의 동북 3성 지역으로의 공동참여 등을 통해 경제 연계를 강화시킬 수 있다고 제안했다.
부산/이용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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