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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한-중, 감정 누르지만…

등록 2010-11-29 20:38수정 2010-11-30 08:59

양제츠 방한 취소·6자회담…
자극 피하지만 물밑선 대치
한국과 중국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태 대응과정에서 겉으로는 서로 배려하는 듯하면서도 내용적으로는 상대방의 제안을 분명하게 거부하는 등 ‘저강도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천안함 사건 때 서로 거친 언사를 주고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표면적으로는 달라진 양상이다.

중국은 26~27일로 예정됐던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의 방한 취소를 24일 통보하며 “오해가 없도록 해달라”고 이해를 당부했다. 한국 정부도 이에 대해 언론에 ‘외교적 결례가 아니다’라며 방어하는 등 감정적인 대응을 자제했다.

이번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놓고도 비슷한 모양새가 연출됐다. 중국은 외교사령탑인 다이빙궈 국무위원을 사실상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한국에 보냈다. 양제츠 외교부장이 러시아·일본 외교장관들과 ‘전화 통화’에 그친 사실과 비교하면 성의껏 외교적 격식을 차렸음을 알 수 있다. 중국의 중재안이 발표된 뒤에 나온 한국 정부의 ‘외교통상부 대변인 논평’도 “(중국의 제안은) 매우 신중하게 검토돼야 한다”며 사실상 거부 메시지를 외교적 수사로 포장했다. 최소한 공식적으로는 상대방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물론 양쪽의 속내는 날카롭게 대치됐다. 중국은 이명박 대통령이 다이 국무위원과 한 면담에서 6자회담 재개에 분명한 반대 의사를 밝혔는데도 다이 국무위원의 귀국 직후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수석대표 협의를 제안했다. 한국 정부도 중국 외교부의 발표 1시간여 만에 사실상 거부 논평 발표로 반격했다.

이렇듯 양국 정부의 속내가 다른데도 겉으론 웃음을 띤 척하는 것은 천안함 사건 뒤 10월을 전후로 한-중 관계 복원에 적극적으로 나선 한국 정부의 기조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도 미국과 환율 문제, 일본과 영토 문제 등으로 전선이 넓혀진 상황에서 한국을 자극하는 게 동북아 정세 관리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용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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