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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한-중 ‘어선갈등’ 진정되나

등록 2010-12-23 20:44수정 2010-12-24 08:43

중 “협상통한 문제해결뜻 전달”
한 “국민 자극말자 인식 공유”
서해에서 조업하던 중국 어선이 한국 해경 경비함과 충돌해 침몰한 것과 관련해, 중국 정부가 23일 이틀 전과 달리 목소리를 낮추고 한국 정부도 ‘차분한 대응’ 방침을 재확인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장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한국이 여러 차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중국에 유감을 전달했고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며 “한국 쪽과 소통하고 있으며 이 사건을 신속하고 적절하게 해결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장위 대변인이 지난 21일 한국에 책임자 처벌과 인명·재산 피해를 배상하라며 한국의 조사 결과를 전면 부정한 것에 비하면 상당히 태도가 달라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영선 외교통상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로서는 이 문제가 필요 이상으로 확산되는 것은 양국관계에 바람직스럽지 않다”며 “이 문제로 인해 한·중 양국의 우호관계에 영향이 있어서는 안 되며 일반 국민들의 감정적인 반응을 자극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데 양쪽이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국 정부가 이번 사건을 수습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사실관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한국 정부가 적극적인 상황 관리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도 이번 사건이 영토 문제처럼 중국의 근본적인 이익에 배치되지 않는데다, 어선의 불법 어로 사실이 명확해지자 확전을 하기엔 명분이 약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한국 해경에 체포된 중국 선원들은 조사 과정에서 중국 어선이 먼저 경비함으로 돌진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군산해경은 이날 당시 중국 어선에 탔던 기관장 주항(44)씨가 조사에서 “조업중인 우리 배로 한국 경비함이 다가오자 선장(이영도·사망)이 중국 쪽으로 달아나던 중 갑자기 뱃머리를 돌려 뒤따라 오던 경비함을 들이받았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다만 양국 여론이 사태 전개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중국 어선의 잘못이 명백한데도 중국 정부가 ‘우기기’를 했다는 한국민의 인식이 남아 있다. 또 충돌 과정에서 중국 선원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가 났고, 선원 3명도 한국 해경에 체포돼 있어 중국 내 여론도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인 박임근 기자,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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