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새해 초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30일 전해졌다.
한-미 관계에 밝은 외교소식통은 이날 “한-미 양국 정부 간에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방한 문제와 관련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보즈워스 대표가 방한할 경우 중국도 함께 방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즈워스 대표의 방한 협의는 1월19일 시작되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의 긴장된 정세 안정과 북핵 문제 해법 모색 등을 위한 6자회담 재개의 사전정지작업 및 조건·수순 등에 대한 의견을 조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4일 <뉴욕 타임스>는 오바마 정부가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을 조만간 서울에 보내 북한과 외교에 나설 여지가 생겼는지를 파악할 방침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 고위당국자는 “새해 초 미국 정부의 고위인사가 방한할 텐데, 누가 올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방북한 빌 리처드슨 미 뉴멕시코 주지사는 29일(현지시각)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지금 협상할 준비가 돼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대화를 하고, 협상을 할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군부 인사 등과의 면담에서 그들이 좀더 실용적이고 온건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는 북한의 공격적 행동과 핵무기 능력 증대가 자신들을 고립시킬 뿐이라는 것을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리처드슨 주지사를 통해 북한이 밝힌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수용 의사에 대해 “1회에 한정한 형식적 방문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낮게 평가했다고 <엔에이치케이>(NHK)가 29일 보도했다.이용인 기자, 워싱턴 도쿄/권태호 정남구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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