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외교

‘상하이 스캔들’에 농락당한 한국외교

등록 2011-03-08 20:39수정 2011-03-09 08:39

현지 여성과 ‘부적절 관계’ 외교관 3명
정·관계 인사 연락처·외교부 문서 넘겨
중국 상하이 주재 한국 외교관들이 30대 중국 여성과 잇따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이 과정에서 각종 정부 자료와 2007년 대통령 선거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비롯한 정치권 핵심 인사들의 연락처 등이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8일 “주상하이 총영사관에 파견돼 근무하던 허아무개(법무부) 전 영사와 김아무개(지식경제부), 박아무개(외교부) 전 영사가 중국인 덩아무개(33)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며 영사관 주요 자료를 유출했다는 제보가 접수돼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이 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이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 허 전 영사는 사표를 냈고, 김·박 전 영사는 소속 부처에 ‘외교업무를 위해 해당 여성과 친하게 지낸 것은 맞지만 불륜은 아니었고, 국가기밀을 유출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고 설명했다.

공직복무관리관실은 조사 과정에서 김·박 전 영사가 덩씨와 친밀한 자세로 찍은 사진 파일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덩씨가 보관해온 사진 파일에 등장하는 인물은 현재까지 5명”이라고 전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공직복무관리관실에서 8일부터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를 상대로 조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상하이총영사관에 파견됐던 강아무개 전 총경도 사진에 등장하는데, 강 전 총경은 지난해 2월 사표를 낸 뒤 현재 국내 유명 로펌에 근무하고 있으며 관련 사실을 극구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덩씨의 남편인 한국인 ㅈ(37)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덩씨가 보관해온 컴퓨터 파일에는 한나라당 서울지역 당원협의회 위원장 비상연락망과 2007년 대통령선거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비상연락망 등 정부·여당 인사 200여명의 휴대전화번호가 담긴 사진 파일, 상하이 총영사관 비상연락망 및 외교부 인사 관련 문서 등도 포함돼 있다며 이를 공개했다.

이 중 한나라당 선대위 비상연락망과 정부·여당 인사 연락처 등은 2년 9개월 동안 상하이 총영사를 지내고 지난 3일 귀국한 김정기 전 총영사가 보관하고 있던 자료를 사진으로 찍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총영사도 덩씨와 가까운 포즈로 찍은 사진이 발견됐다.

김 전 총영사는 이날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국내인사 자료는) 비닐 코팅해서 내가 갖고 있는 것으로 원래 내 책상 속에 뒀는데 누군가 관저에 잠입해 촬영을 했다”며 “누군가 보이지 않는 손, 한국 정권의 누군가가 가져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나와 불화가 심했던 모 정보기관 인사가 배후일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국가기밀이 유출된 건 없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덩씨와 중국 정부의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수사의뢰가 들어올 경우 절차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손원제 이용인 기자 wonj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