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당서기 등과 친밀
상하이 총영사관의 한국인 직원들과 내연의 관계를 맺은 중국인 덩아무개(33)씨의 정체는 오리무중이다.
먼저 중국 쪽 ‘여성 스파이’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덩씨가 의도적으로 한국 관련 정보 수집을 위해 먼저 접근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8일 “현재까지 조사결과 중국 정부와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하이 총영사관이 ‘중대 기밀’을 취급하기보다는 교민들에 대한 영사업무와 한국 기업 관련 민원 등을 주로 맡고 있어, 덩씨가 굳이 상하이 총영사관을 상대로 스파이 행위를 할 필요가 있었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덩씨가 한국 정부기관의 내부 정보와 정부·여당 실세의 연락처 등을 갖고 있었던 점에 비춰 여전히 스파이와 관련된 의심을 거두지 않는 쪽도 있다.
현재 그에 대해 알려진 것은 그가 상하이 당서기나 시장 등과 스스럼없이 대화할 만큼 중국 고위층 인사들과의 친분을 유지해 현지에서 ‘실력자’로 통했다는 점이다. 특히 한국 인사와 중국 쪽 고위 관계자와의 면담 일정을 주선해주거나, 기업의 인허가 업무 등도 해결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덩씨는 상하이시에 시가 80억원가량의 아파트 두채를 소유하고 있으며, 베엠베(BMW) 승용차를 몰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덩씨는 20대 초반 한국에 유학했으며, 2001년에는 한국 기업의 중국 주재원으로 일해온 ㅈ아무개(37)씨와 상하이에서 결혼해 딸 하나를 두고 있다. 이용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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