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7일 베이징에 도착했다. 김 부상은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와 만나 6자회담 및 북한의 우라늄농축 프로그램(UEP)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부상의 방중이 6자회담 재개의 분기점이 될지는 미지수다. 현재로선 북한의 우라늄농축 프로그램에 대한 대응과 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을 두고 한·미와 북·중 사이 견해차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이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북한과 한·미 사이의 접점을 찾고, 북한이 먼저 가운데로 움직이게 할 경우 6자회담 재개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 일부에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등 북한의 선조처를 중국이 설득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지난달 30일 베이징에서 열린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우다웨이 대표의 6자회담 한-중 수석대표 회담에서 한국의 메시지를 전달받았다. 또 김 부상과 같은 날 방중한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로부터 미국의 견해를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상과 캠벨 차관보 사이 직접 대화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미는 북-미 양자접촉에 앞서 남북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견해를 표명해온 만큼 북-미 양자 회담이 베이징에서 열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정부는 보고 있다. 그러나 모처럼 베이징에 함께 모인 북-미 수석대표가 중국을 통해 각자의 의견을 주고받는 ‘간접 대화’는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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