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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새벽 5:15 긴급 구조신호…저녁 7:05 모두 무사 확인

등록 2011-04-21 20:28수정 2011-04-22 09:41

소말리아 해적 한진해운 컨테이너선 피랍
소말리아 해적 한진해운 컨테이너선 피랍
대피소 무선통신 원거리 교신안돼 ‘발동동’
터키헬기·링스헬기 사전정찰 “해적 안보여”
선상에 AK소총 실탄 3발·맨발 자국 등 발견
해적 승선하고도 선원 찾지못하자 물러간듯
한진 화물선 피랍위기 전말

한진해운 소속 컨테이너선 한진톈진호가 소말리아 해적 공격을 받았지만, 선박과 선원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한진톈진호의 위험신호가 접수된 건 21일 새벽 5시15분(한국시각). 외부에서 두 차례 총격을 받은 직후 유사시 벨을 누르면 곧바로 구조신호가 국토해양부로 전송되는 선박안전경보시스템(SSAS)이 가동됐다. 일반 잡화가 담긴 컨테이너 4000여개를 싣고 싱가포르를 향해 스페인을 떠난 한진톈진호는 수에즈 운하를 건너 인도양 북부 소코트라섬 인근 해역을 시속 20노트의 정상속도로 지나고 있었다.

구조신호 발신 뒤 선원들은 선장 지시에 따라 곧바로 기관을 멈추고 선박 안의 긴급대피소(citadel)로 피신했다. 이 때문에 연락도 끊겼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위성전화 시스템이 선박에 갖춰져 있지만, 대피소 안엔 무선통신 수단밖에 없어서 원거리 교신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청해부대 소속 최영함을 아침 7시10분께 한진톈진호가 정선해 있는 해역으로 급파했다. 최영함은 약 9시간 기동 끝에 오후 4시25시께 현장에 도착했다. 선상에선 해적들 것으로 보이는 AK소총 실탄 3발과 다수의 맨발 자국이 발견됐다. 선교(조타실)의 위성전화 시스템을 작동하려 한 흔적도 남아 있었다. 해적들이 승선하고서도 선원들을 찾지 못하자 물러간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앞서 오후 2시껜 먼저 최영함의 링스헬기가 현장을 정찰했으나, 해적의 흔적은 찾지 못했다.

주변에 있던 터키 해군도 정부 요청을 받고 이미 아침 8시36분께 헬기를 보내 주변 정찰을 했으나, 배 위와 인근 해역에서 해적을 발견하진 못했다는 보고를 해왔다.

그래도 최영함은 만에 하나 해적의 매복 가능성을 고려해, 정밀한 수색을 거친 뒤 유디티 2개팀 16명을 배에 올려보냈다. 지난 1월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을 성공시킨 장본인들이다.

이때가 오후 6시33분. 곧바로 7분 뒤 유디티팀이 선교(조타실)를 장악했고, 25분 뒤인 7시5분께는 대피소에서 선원들과 무선통신에 성공했다.


한진톈진호 구출 시간대별 상황(한국시각)
한진톈진호 구출 시간대별 상황(한국시각)
모두 무사하다는 것을 확인한 유디티팀은 7시30분께 선원들을 대피소에서 구출했다.

첫 위험신호 발송 뒤 14시간15분 만이었다. 유디티팀은 해적들이 격실에 숨어 있을 가능성에 대비해 72개 격실을 하나하나 모두 검색했다고 합참은 밝혔다.

소말리아 해적의 선박 납치는 지난 1월 해군 청해부대 최영함에 의한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 성공 이후 정부가 가장 경계해온 사태다. 청해부대의 ‘아덴만 여명 작전’ 이후 몇차례 일부 국가의 피랍 선박 구출 작전이 이어지면서, 소말리아 해적이 한국 선박에 대한 보복성 또는 본보기용 납치를 시도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던 터다. 한진톈진호엔 한국인 선원이 14명, 인도네시아 선원이 6명 타고 있다. 만약 피랍이 성공했다면, 소말리아 해적에 의한 한국인 피랍 사건 가운데서 제일 큰 규모가 될 뻔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3월20일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주재로 열린 관계부처 대책회의에서 삼호주얼리호 작전 후속조처 계획이 각 부처에 시달됐다”며 “이에 따라 대피소가 보강됐고, 한진해운도 도상훈련을 하고 선원을 태우도록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7만5000t인 한진톈진호 선체가 크고 복잡해 해적들도 대피소를 쉽게 찾아내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손원제 정은주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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