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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해결사’ 카터, 이름값 할까

등록 2011-04-24 20:00수정 2011-04-24 21:39

내일 방북…김정일 면담 가능성 높아
남북대화 이끌 ‘메시지’ 가져올지 주목
1994년 전쟁 발발 직전까지 간 1차 북한 핵 위기는 그해 6월15~18일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개인 자격’ 방북을 통해 극적으로 해소됐다. 카터 전 대통령은 당시 김일성 북한 주석과 만나 미국의 대북 제재 추진 중단과 북한의 핵개발 동결을 맞바꾼다는 데 합의했다. 그는 방북 사흘째인 17일엔 김 주석과 대동강 배 위에서 만나 김영삼 당시 대통령과의 남북정상회담을 즉석 제의해 동의를 받았다.

카터 전 대통령이 26일 다시 평양으로 간다. 세번째 방북이다. 그가 다시 꼬일 대로 꼬인 한반도 정세를 대화 궤도에 올려놓는 ‘해결사’로 등장할 수 있을까? 관건은 그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북핵 및 남북관계와 관련한 북한의 중요한 메시지를 받아낼 수 있느냐다.

일단 면담 가능성은 높다.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했던 지난해 8월의 두번째 방북과는 달리, 이번엔 전직 국가수반급 모임인 엘더스 그룹 차원의 방북이어서 위상이 한층 높다. 마르티 아티사리 전 핀란드 대통령, 그로 할렘 브룬틀란 전 노르웨이 총리,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이 함께 간다.

문제는 그가 현재의 교착 국면을 타개할 만한 ‘카드’를 김 위원장한테서 받아낼 수 있느냐다. ‘비핵화 의지 확인 및 6자회담을 통한 대화 해결’ 정도의 두루뭉술한 메시지로는 한국 정부를 움직이기 어렵다. 다만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영변 복귀나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유감 표명 등의 메시지를 카터 전 대통령을 통해 전할 경우 한국 정부도 이를 ‘진정성이 없다’며 마냥 무시하긴 힘들어질 수 있다. 26~29일 우다웨이 중국 한반도사무특별대표의 방북과 연계될 경우 남북회담 및 6자회담 재개 흐름이 거세질 수 있다.

카터 전 대통령 일행은 지난 23일 밤 특별기 편으로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평양으로 가기 전까지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양제츠 외교부장,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 등 중국 쪽 인사들을 두루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카터 전 대통령은 28일 평양에서 서울로 와 기자회견을 한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위성락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 등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 예방은 미정이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북한에서 대단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 한 전직 대통령을 만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카터가 가지고 올 메시지에 달렸다는 태도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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