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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북-미·한-중 ‘동시접촉’…화해무드 만들까?

등록 2011-04-26 20:51수정 2011-04-27 09:24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회원들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정부중앙청사 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다웨이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의 방한과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방북에 맞춰 북핵 문제 해결과 북한 식량지원을 위한 남·북 6자 회담 수석 대표회담을 촉구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회원들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정부중앙청사 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다웨이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의 방한과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방북에 맞춰 북핵 문제 해결과 북한 식량지원을 위한 남·북 6자 회담 수석 대표회담을 촉구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방북단, 27일 평양서 김정일 만날 가능성 커
북, 핵문제 등 ‘전향적 메시지’ 던질지 관심
카터 북으로, 우다웨이 남으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과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의 방한이 26일 동시에 이뤄졌다. 북-중, 미-중, 한-미를 오가던 다양한 외교적 흐름들이 카터 전 대통령과 우 대표를 매개로 한 남북 사이 간접 소통으로 집약되는 형국이다. 이들이 한반도에 머물 29일까지의 나흘이 주목받고 있다.

카터 전 대통령과 마르티 아티사리 전 핀란드 대통령, 그로 할렘 브룬틀란 전 노르웨이 총리,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 등 ‘디 엘더스’ 회원들은 이날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박의춘 북한 외무상을 만났다고 <조선 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외무상 박의춘은 전 미국 대통령 지미 카터를 단장으로 하는 엘더스 대표단을 만나 담화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박 외무상은 이어 디 엘더스 대표단을 위한 연회도 개최했다.

앞서 이날 오전 순안공항에서는 카터 전 대통령 일행을 리용호 외무성 부상이 영접했다. 지난해 승진한 이 부상은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에 이어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이다.

카터 전 대통령 일행은 2박3일의 방북 기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김 위원장은 인민군 창건 79주년(4·25)을 맞아 김정은과 함께 공훈국가합창단의 경축공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한 데 비춰, 평양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 당국자는 “그동안 사례로 볼 때 26일보다는 27일 만찬에서 김 위원장을 만날 걸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카터 전 대통령을 통해 북한 핵 문제와 남북관계에 관해 전향적 대외 메시지를 던질지가 이번 방북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천안함·연평도 사태에 대한 유감 표명이나 비핵화 남북회담 제안,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등의 폭발력 있는 메시지가 나온다면, 대화 국면으로의 전환이 급물살을 탈 수 있다.

그러나 한국 정부 당국자들은 북한이 실질적인 전향적 카드를 내놓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선을 긋고 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이와 관련해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굳이 제3자를 통해 우리와 얘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미리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 의미를 축소하고 나섰다. 북한이 진정성을 갖고 있다면 ‘우회로’를 타지 말라는 경고인 것이다.


정부는 6자회담에 앞서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에 대한 확인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태도이다. 김 장관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선 북한의 비핵화를 통한 진정성있는 태도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정부의 태도에 비춰 볼 때, 카터 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을 통해 남북관계나 비핵화와 관련된 실질적인 제안을 들고 오더라도 정부에서 덥썩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이다. 정부에 비핵화 진정성 확인을 위한 남북회담과 천안함·연평도 사과를 연계해야 한다는 시각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어렵사리 비핵화 남북회담이 열려도 자칫 사과 문제로 삐걱거릴 우려가 많은 배경이다.

손원제 기자,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wonje@hani.co.kr

■ 방북한 ‘디 엘더스’는?

평화와 인권 위해 뭉친 지구촌 원로들

2007년 출범해 키프로스 내전 등 중재…코피아난 등 10명 회원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26일 북한을 방문한 ‘디 엘더스’는 평화 정착과 인권 증진을 위해 활동하는 전세계 원로 정치인들의 모임이다. 2007년 7월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89회 생일을 기념해 그의 뜻을 이어받기 위해 출범했다.

회원은 이번에 북한을 방문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마르티 아티사리 전 핀란드 대통령, 그로 할렘 브룬틀란 전 노르웨이 총리,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을 비롯해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페르난두 엔히크 카르도주 전 브라질 대통령, 데스몬드 투투 남아프리카공화국 명예대주교, 그라사 마셀 전 모잠비크 교육장관, 인도 여성운동가인 엘라 밧, 나크다르 브라이미 전 알제리 외무장관 등 10명이다. 만델라는 고령에 따른 건강 문제로 명예회원으로 물러났고, 미얀마의 아웅산 수치도 명예회원이다.

디 엘더스는 지금까지 키프로스 내전 중재, 남수단 분리독립 국민투표 감시, 미얀마와 스리랑카 인권 증진, 중동 분쟁 해결, 핵무기 근절 등을 위해 활동해 왔다. 이번 북한 방문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인권을 위해서도 적극 활동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아티사리 전 핀란드 대통령은 “남북한 사이에 불신과 의혹이 존재하지만, 현재의 대립 상황을 방관하면 더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엘더스가 한반도에 관심을 가지게 된 데는 카터 전 대통령의 역할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차 북핵위기로 전쟁 발발 직전까지 간 1994년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으로부터 남북 정상회담 제안을 이끌어냈고, 지난해 8월에도 방북해 북한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를 귀환시켰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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